제143장
박강우는 한결 기분이 좋아졌으나 회사로 돌아오고 나서 여전히 강은영을 호되게 혼내고 있었다.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이고 난 그는 그녀한테 절대로 다시 박성철을 만나지 말라고 했다.
지금은 그가 하라는 대로 따를 마음인 강은영은 결국은 박강우의 거친 분풀이로 인해 침대에서 내려올 수가 없자 휴게실에서 나른하게 잠을 청하고 있었다.
비몽사몽하고 있던 사이 자꾸만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있던 그때 빈나은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너 어디야?”
“나...”
박강우 회사에 있다고 해야 되나?
그럴 수는 없다!
강은영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바로 점심 가져다줄게. 30분만 기다려.”
그녀는 빈나은이 답하기도 전에 휴대폰을 끊어버리고는 이마를 툭 치고 있었다.
역시나 미인은 사람을 해친다고 했던가!
그녀는 속으로 박성철을 만나면 꼭 피해 다녀야겠다고 다짐하는 중이었다.
또 한 번 걸렸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30분 후.
강은영은 점심밥을 챙겨 빈나은의 병실에 들어섰고 빈나은의 이글거리는 시선이 느껴지자 마음이 움찔했다
“배고팠지? 얼른 밥 먹자.”
강은영은 그녀의 비위를 맞추며 앞으로 나섰다.
빈나은 옆에 다연주도 없고 가족이라는 작자들은 저 꼴이니 유일하게 믿을 사람은 그녀였는데 관건적인 순간에 자꾸만 실수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강은영의 난감해하는 표정과 달리 빈나은은 무덤덤했다.
“괜찮아. 어차피 시장기가 넘었어!”
얼마나 배가 고팠었길래 시장기가 넘은 거지?
그때서야 강은영은 자신도 시장기가 넘었다는 게 떠올랐다.
“너뿐만 아니라 나도 배고파! 아침밥도 못 챙겨 먹었단 말이야!”
어제 강씨네 저택에 돌아가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때 박강우는 그녀가 점심이 아직인 걸 알고 회사에서 미리 준비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으니 누군가 하나 그녀의 점심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했다.
빈나은은 그녀가 아침도 안 먹었다는 소리에 화가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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