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강설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강은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은영은 못 본 척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참. 설아 언니, 아기 아빠가 누구예요?”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진미선은 강은영을 부르며 눈짓으로 계속 신호를 보냈지만 강은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가족들은 전부 강설아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리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강설아라고 한들 강은영의 물음에 안색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강은영한테 욕을 퍼붓고 있었다!
강 할머니는 강설아가 대답이 없자 안색이 차가워졌다.
“아기 아빠가 누군데?”
강설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강준형은 강은영을 노려보며 왜 이 시기에 그 이야기를 꺼냈냐는 듯한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던 진미선은 창백해져 가는 강설아를 보자 마음이 안쓰러웠다.
그녀는 애써 화제를 돌리고 있었다.
“그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해요. 아까 우단이가 부현그룹에 입사하는 걸 말하던 거 아니었어요? 은영이 네가 강우한테 잘 부탁해 봐. 낙하산 타고 들어가면 우단이가 회사에서 순조롭게 일해나갈 수 있을 거잖아.”
강설아한테 시선이 집중되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그녀는 강은영의 화제로 돌려 박강우를 이용해 체면을 세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최근 강설아의 일로 친딸인 강은영하고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걸 말이다.
“은영아, 뭐라고 말해 봐.”
강은영이 아무런 답이 없자 진미선의 말투가 조금 다급해졌다.
강우단은 앞에 놓인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퉁명스레 답했다.
“낙하산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월요일에 입사해도 된다고 부현그룹에서 통보했거든요. 낙하산이 필요한 사람은 따로 있는 거 아닌가요?”
그녀는 강설아한테 시선을 고정했다.
양순자는 강우단이 벌써 부현그룹의 통지를 받았다는 말에 어깨가 으쓱했다.
“벌써 그쪽에서 요청이 온 거야? 하긴 우리 딸이 명문 학교를 졸업한 수재인데 국내에서 앞다투어 널 가지려고 하겠지. 미리 엄마한테 말하지 그랬어!”
“아직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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