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어르신은 강설아를 보는 눈빛이 섬뜩해졌다.
“아기 아빠가 누구야?”
“할머니!”
강설아는 억울한 듯 소리 질렀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강설아가 제대로 대답을 못 하자 대놓고 묻기 시작했다.
큰 사모님이 입을 열었다.
“아기 아빠가 너하고 결혼해 주지 않겠대? 설아야, 너도 그래! 항상 말도 잘 듣고 효심이 깊던 애가 이번에 큰 실수를 저지른 거야. 어쩜 덜컥 임신할 수가 있어!”
둘째네도 말을 덧붙였다.
“네가 이러면 밑에 동생들도 따라 배우게 돼!”
큰 사모님이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옛말에 그런 말이 있어. 뿌리가 어떤 상태이면 자라난 잎사귀들도 비슷하다는 거야. 넷째는 그동안 헛고생을 한 모양이네.”
둘째네가 답했다.
“친딸보다 더 잘해주더니 결국 제대로 키우지도 못했네.”
강설아는 정신이 무너져 고함을 질렀다.
“그만해요!”
그녀는 새빨개진 두 눈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
마음이 아픈 진미선은 강설아한테로 다가와 품에 안더니 강은영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이제 만족해?”
모녀의 애틋한 모습을 바라보던 강은영은 평온하기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강설아를 감싸고 돌다니...
한때는 그녀도 강씨네 저택에서 이 지경에 이르렀었는데 진미선은 어떤 반응을 보였던가?
자기 얼굴이 쪽팔릴까 봐 그녀를 자기 딸이라 인정하지도 않고 멀리 피해 다녔었다!
“내가 만족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어? 혹시 임신한 이유가 따로 있는 거야? 아니면 아예 임신하지 않은 거 아니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강설아한테로 쏠리고 있었다.
어르신은 그제야 뒤늦게 깨달았다.
전에 구치소에서 강설아가 갇혀 있었던 일을 진미선과 강준형을 제외하고 강은영 그리고 어르신만이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왕하영하고 양순자가 계속하여 캐물으려 하자 어르신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제지했다.
“다들 그만해!”
그와 동시에 강은영의 손을 놓고는 어르신은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앞으로 다신 그 얘기 꺼내지 마.”
한바탕 해프닝은 그대로 끝나 버렸다.
이내 어르신은 강우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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