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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끝이 없다

두 사람은 조용히 대치하고 있다. 고선호는 손목에 있는 이빨 자국을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한편 나유아는 너무 억울했지만 털어놓을 곳도 없고 누구도 비난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선호와 결혼하기 전에 결혼 생활이 이런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기대했던 사랑은 없고 단지 씁쓸한 마음을 속에 삼킬 수밖에 없다. 몇 분 후, 고선호는 나유아가 움직이지 않자 그녀를 안으려고 했지만 나유아에게 또 차였다. 그는 화가 나서 나유아와 등지고 누웠다. "앞으로는 내 침대에 올라오지 마." "누가 누구 침대에 올라간다고? 내가 원하는 줄 알아?" 나유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유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앞으로는 절대 고선호와 잠자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이 수작 부린다고 생각하고 고씨 가문의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줄 안다. 최근 두 사람이 자주 시간을 보낸 뒤에야 고선호는 나유아도 화낼 줄 아는 걸 알았다. 그렇게 밤이 점점 깊어졌다. 나유아는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데다 엉뚱한 혈 자리에 침까지 맞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눈 감았다. 하지만 고선호는 여전히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그는 줄곧 누가 나유아를 해쳤는지 고민했다. 나유아의 인간관계는 간단하다. 그녀는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릴 사람이 아니기에 그녀를 죽이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유일한 가능성은 자신이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려 상대방이 김순자를 이용한 것이다. 어르신들은 속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한 사실을 비밀로 하고 있기에 김순자를 이용한 점만 봐도 범인은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 그 시각, 호텔에 있는 사람은 모두 잠들었지만 배지혜만 창가에 앉은 채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는 듯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인내심이 바닥날 때쯤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배지혜는 즉시 수신 버튼을 눌렀다. "오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예요?" 수화기 너머의 전화로 남자가 즐거운 듯 미소 지었다. "지난번에 네가 일개 비서가 고선호의 아내를 빌미로 널 협박한다며? 오늘 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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