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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도발

전화를 받자마자 김순자는 나유아를 혼냈다. "넌 도대체 왜 그런 거야? 내가 겨우 좋은 한의사를 찾아줬더니 네가 그런 일을 꾸며 선호가 나한테 화났잖아." 김순자가 화를 내며 말하자, 나유아가 대답했다. "할머니, 어제 어떤 상황인지 선호가 다 봤어요. 그래도 내가 꾸민 거라고 생각된다면 선호에게 물어보세요. 의사가 어떻게 말했는지 선호가 다 알고 있어요." "나한테 그런 얘기 할 필요 없다. 내가 좋은 마음으로 네가 임신할 수 있게끔 의사를 찾아줬더니 넌 되려 수작 부리고 있잖아. 안 되면 그냥 스스로 선호에게 이혼을 제기해!" 김순자는 할 말만 하고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나유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모든 걸 다 들은 성효진은 화가 치밀어올라 순간 얼굴부터 목까지 빨갛게 변했다. "도대체 그 할망구는 무슨 뜻이야?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게 네 탓이야? 고선호가 왕이라도 되는 줄 알아? 고선호의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여자한테 그냥 버려. 왜 너한테 화를 내는 거야!" "나도 화내지 않는데 네가 왜 난리야?" 나유아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성효진을 진정시켰다. 성효진은 이를 악문 채 말했다. "그 할망구는 정말 막무가내야, 자기 손자가 어떤지도 모르고! 젠장!" 그 모습에 나유아는 곧바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만 화내고 아침 먹으로 가자." 성효진은 그녀의 손을 덥썩 잡더니 분노에 찬 얼굴로 추궁했다. "어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너한테 무슨 짓을 꾸몄냐고 묻는 거야?" 그 말을 듣자 나유아는 한숨을 쉬었다. "설명하려면 길어. 밥 먹고 나서 천천히 얘기하자." "욕을 너무 먹어 배 불러. 그 와중에 아침까지..." 성효진은 한숨을 쉬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나유아는 배지혜를 발견하고는 어제의 배 씨 한의사가 떠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나유아는 성효진의 옆에 앉아 그녀에게 식기를 건네주었다. 한편 배지혜는 나유아를 보자마자 달콤한 목소리로 물었다. "다리는 다 나았어요? 어제는 뭐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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