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오늘 나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야?
'내연녀 주제에 정말 내가 만만한 줄 알아?'
그 말을 들은 성효진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조롱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
전에는 성효진이랑 나유아가 불리한 입장이어서 언론에 뭐라 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에 배지혜가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성효진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3시간 동안의 다과회의 시간이 지나갔다.
나유아가 물건을 정리하고 방에 돌아와서 쉬려고 앉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성효진이 자기랑 디자인 원고에 대해 얘기 나누려는 건 줄 안 나유아는 아무 생각도 없이 문을 열었다.
고선호는 나유아가 말하기도 전에 바로 방으로 들어왔다.
나유아는 밖을 힐끗 보고 따라붙은 카메라가 없는 걸 보고 그제야 문을 닫았다.
"왜 우리가 바람피우는 것 같지?" 고선호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나유아가 반응할 틈도 없이 고선호는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았다.
"아직 완전히 휴식 시간이 아닌데..." 나유아는 버둥거렸다.
고선호는 한 손으로 나유아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 자연스럽게 방문을 잠그고 나유아의 손을 잡아 올렸다.
두 사람의 몸이 아주 가까이 붙어있었다.
나유아는 고선호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체온이 얇은 셔츠를 타고 나유아의 피부로 전해지자 나유아는 소름이 돋았다.
"너 오늘 나한테 잘 보이려 한 거야?" 고선호는 턱을 나유아 어깨에 올리고는 고혹적인 말투로 물었다.
"네가 보답하라고 했잖아?" 나유아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고선호한테 안기면 항상 몸이 나른해지곤 했다.
부부 사이에만 끌리는 뭔가가 있는가 보다.
아무리 고선호가 나유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두 사람이 침대에서의 케미는 엄청났다.
고선호의 입술이 새하얀 나유아의 목을 스치더니 한참 지나서야 말을 이어갔다. "오늘 많은 남자 모델들이 널 보고 있더라고."
오늘 처음 치파오를 입은 나유아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유아는 입술을 깨물고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관계를 맺었을 때가 언제였던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고선호가 다음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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