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공개 사과를 강요하다
고선호는 나유아의 턱을 놓아주고 옆에 서서 나유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저녁에 다시 봐. 네가 나한테 문자 보내면 내가 원고 가져다줄게."
말을 마치고는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원래는 따듯한 분위기가 가득했는데 배지혜 전화 때문에 싸늘한 공기로 변해버렸다.
나유아는 혼자서 한참 앉아 있다가 겨우 일어나 샤워를 하고 성효진한테 가서 고선호가 말한 조건을 알려주었다.
성효진은 너무 화가 나서 휴대폰을 소파에 던지며 말했다. "방송팀에서 너한테 잘해주니까 다시 사이가 좋아진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지금 여자 둘 사이에서 저울질하겠다는 거야?"
"고선호한테 배지혜는 나보다 특별해." 나유아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성효진은 티 테이블로 가서 쪼그리고 앉아 물을 받아 꿀꺽꿀꺽 마시고는 말을 이어갔다. "이번엔 배지혜 단단히 혼낼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고선호 보호받아서 좋겠네. 난 혈압 올라가는 것 같은데."
나유아는 나지막하게 물었다. "어떻게 하려고 했는데?"
"공개 사과하라고 강요하려 했지. 사과 안 하면 고소하려고 했어. 이렇게 또 참아야 한다니. 이번에 사과 받아내서 우리 스튜디오도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성효진은 불만이 가득했다.
나유아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고선호가 그러는데 밤늦게 자기한테 문자 보내면 원고 돌려주겠대. 정말 만나기 싫어. 됐어..."
고선호가 그런 말을 할 때 나유아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희망이 또 꺼져버렸다.
"왜 만나기 싫어? 이 며칠 동안 방송팀에서 좋았잖아. 계속 유지해. 너도 좀 쟁취해 봐." 배지혜는 나유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유아는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속삭였다. "차라리 원고를 태워버리라고 하고 싶었어."
성효진은 다급하게 말렸다. "그러지 마. 얼마나 좋은 기회야. 가서 만나 봐. 고선호가 먼저 만나자고 했으니까 분명 다른 일이 있을 거야. 만약 네가 안 가면 너한테 복수한답시고 원고 배지혜한테 주면 어떡해?"
나유아는 성효진을 보며 물었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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