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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고선호를 등에 업고 연예계를 싹쓸이하다

"그런 건 알아서 하세요, 저한테 보고 안 하셔도 돼요. 돈 필요하면 강우혁한테 전화하세요." 고선호는 딱 잘라 말했다. "걔 안전만 확보하면 돼요." 김수아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후 뭔가 찝찝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팔찌를 만지작거리는 배지혜를 바라봤다. 배지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어요. "뭐래요?" "동의했어, 바로 동성에 가서 말하면 된대." 심호현이랑 고선호는 절친이라 이 정도 체면은 무조건 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선호 말투를 들으니 뭔가 대수롭지 않아 보였다. ‘내 착각인가?’ ‘알아서 하라고 했으니까 내 방식대로 해야겠어.’ "내가 뭐라고 했어요, 동의한다고 했죠!" 배지혜는 입꼬리가 잔뜩 올라가서는 의자에 앉은 채로 김수아한테 차를 건네며 말했다. "수아 언니, 앞으로 잘 부탁해요." "고 대표님이랑 사이가 좋은가 봐?" 김수아는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태연하게 행동했다. 배지혜 매니저를 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김수아도 충분히 알아봤었다. 사람들이 모두 배지혜가 고선호 첫사랑이란 말을 듣고 김수아도 전에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신입을 키우기로 한 것이다. 고성그룹은 업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그룹이었고 전국적으로도 이름 있는 그룹이었기에 미래 사모님의 매니저를 한다는 게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다. "사이 좋아요." 배지혜는 겉으로 부끄러운 듯한 미소를 짓고는 테이블 밑으로 휴대폰을 꽉 쥐고 있었다. "언니도 알다시피 재벌 집 며느리가 어디 그렇게 쉽게 되겠어요." ‘가족들이 동의 안 하는데 둘은 좋아 죽겠다는 거네.’ 그래도 고선호가 배지혜를 좋아하기만 하면 무조건 사모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놓인 김수아는 배지혜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연예계 생활 오래 했잖아. 좋은 대본이랑 이슈는 모두 빽이 좋은 사람한테 간다는 걸 너도 잘 알 거야." 배지혜는 잠깐 멈칫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고성그룹이 인맥이 넓고 고 대표님 본인도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으니까 네가 그걸 잘 이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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