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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넌 뭔 줄 알았는데?

김수아가 시계 박스를 가방에 넣는 걸 본 배지혜는 마음이 아팠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그 시계는 배지혜가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계였는데 가격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산 거였다. 하지만 나중에 대스타가 되려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 그리고 나한테 사진도 몇 장 있는데 소용 있을지 모르겠어요." 배지혜는 앨범에서 사진 몇 장을 골라 김수아한테 보내주었다. 배지혜랑 고선호가 같이 찍은 사진이었는데 사진 속의 고선호는 모두 몸이 반 만 나왔었다. "나한테 보내줘." 김수아는 배지혜가 자기 뜻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아 눈치 빠른 배지혜가 마음에 들었다. 김수아는 사진을 받으려고 휴대폰을 들고는 말했다.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 네 SNS 계정 나한테 맡겨, 전문 팀을 찾아서 관리할 거야." "네." ...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나유아는 손에 들고 있던 디자인 원고를 내려놓고는 자기도 모르게 고선호의 채팅창을 열었다. 채팅 기록 화면은 어제가 끝이었다. 나유아는 고선호한테 문자를 보내려고 타이핑을 했다. [오늘 저녁에 집에 와?]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문자를 보냈다. 반나절이나 기다렸지만, 고선호한테서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다. 성효진이 다가오더니 나유아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오늘 네 그분이 데리러 안 온대?" 나유아는 그제야 이미 날이 어두워진 걸 발견했다. 스튜디오는 이미 퇴근했고 직원들도 거의 다 퇴근했다. 성효진이 올라와 보니 나유아는 계속 일하고 있었다. “데리러 안 와서 얼마나 다행이야. 안 그러면 또 너랑 나물 캐러 가야 하잖아.” 나유아는 긴숨을 쉬더니 집에 가려고 테이블에 놓인 물건들을 정리하였다. "오늘 밤 방송팀이 네이버에 우리랑 협력했다고 발표할 거야. 답장하는 거 잊지 마." 나유아가 급해하는 걸 본 성효진은 더 묻지 않고 떠나가는 나유아를 보며 외쳤다. "알겠어." 나유아는 더 말할 시간도 없이 한 손에 가방을 쥐고 한 손으로 할머니한테 전화 걸었다. 시동을 켤 때까지도 할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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