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개인 파티
“됐어, 이런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 파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 일해야지.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야.” 나유아는 몸에 걸친 외투를 잡아당기며 정신을 차리고 책상 앞에 앉았다.
성효진은 일에 미친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하긴, 요즘 일이 너무 많아. 예복을 아직 ‘왕님’들께 드리지도 못했어. 보내면 또 한바탕 수정해야 할 텐데, 정말 낭비할 시간이 없어.”
역시 성효진의 예상대로 파티 전까지 엔효는 잠시도 쉬지 못했다. 고선호는 더는 그녀를 찾지 않았고, 나유아도 정말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두 사람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패션 디너쇼가 열리는 동성의 장원 입구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0억을 번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는 맨몸으로 집을 나오겠다고 한 말을 조금 후회했다. 개자식 같은 놈에게서 위자료를 한몫 챙겨야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뭘 멍하니 있어? 플래시에 눈이 아프네.” 성효진은 옆에서 그녀를 살짝 치며 잔뜩 흥분한 채 계속 앞으로 걷자고 재촉하며 청첩장 두 장을 건넸다. “심호현 쪽에서 청첩장을 다시 보내와 우리 두 사람의 이름을 따로 썼어. 이번에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들어가도 돼.”
그러자 나유아가 입을 열었다. “그럼 잘 받아둬, 나중에 우리도 이런 개인 파티에 참석했었다고 자랑 좀 하게.”
이에 성효진이 야유를 부렸다.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 배신이나 하는 고선호 그 개자식보다 훨씬 믿을 만해.”
연예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답게 동성은 비록 개인 파티라고는 하지만, 오늘 밤의 장원은 인기대상 시상식을 의심케 할 정도로 각 업계의 거물들이 거의 다 도착했다.
나유아가 앞으로 두 걸음 갔을 때, 뒤에서 한바탕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검정 트임 롱드레스를 입은 배지혜가 검정 정장 차림의 고선호와 함께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오늘 밤 배지혜는 예전의 발랄한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길고 검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가슴에는 화려한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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