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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넌 어울리지 않아

나유아는 어젯밤 얘기를 꺼내기 싫어서 얼른 대답했다. “당신이랑 상관없어.” 고선호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당신이랑 상관없다’다는 그녀의 말에 숨이 막혀와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럼 누구랑 상관있는데? 심호현?” 나유아는 멍해졌다. ‘심호현이랑 무슨 상관이지?’ 고선호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비꼬았다. “나유아, 너 능력이 대단해, 나를 꼬시면서 이혼하자고 하더니 심호현이랑 붙어먹은 거야? 어느 한쪽 낭비하지 않나 본데 이전에 왜 당신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을까?” 나유아는 영문도 모른 채 물었다. “누가 당신을 꼬셨어?” ‘누가 또 심호현과 바람을 피웠다는 거야?’ 고선호가 차갑게 말했다. “어젯밤에 침대에 있던 사람은 귀신이었나 봐?” 나유아는 말문이 막힌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선호를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할머니께 물어보지 그래?” 그 제비집에 문제가 없다면 그녀는 손에 장을 지질 것이다. 고선호의 싸늘한 눈동자엔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래서? 네가 3년 동안 매번 생각해낸 새로운 수법은 모두 우리 할머니가 가르쳐준 거란 말이야?” 나유아는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분명히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발가벗겨진 듯 고선호 앞에 서 있었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고 자존심이 고선호의 발밑에 무참히 짓밟히는 느낌이었다. 지난 3년 동안 그녀가 그렇게 비굴하게 비위를 맞춘 건 물론 아이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그녀가 그를 좋아하고, 그를 위해 그가 기뻐하는 모든 일을 기꺼이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그녀를 공격하는 이유가 될 줄은 몰랐다. 그는 정말 그녀를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여겼을 뿐이다. 나유아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선호, 지금 시간 있으면 우리 이혼 절차밟으러 갈래? 나는 빈 몸으로 집을 나올 거야.” 그녀는 정말 1분 1초도 이 사람과 어떤식으로든 엮이고 싶지 않았다. 고선호는 눈빛을 흐리며 물었다. “그렇게 급해? 내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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