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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친구 아내

나유아는 병원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다가왔다... 나유아는 놀라서 갑자기 눈을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떴다. 그래도 그 얼굴은 여전했고, 다행히 이번에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짙은 눈썹, 서글서글한 눈매,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은 눈 밑의 다크서클이 특히 눈에 띄었다. “드디어 깨어났네.” 심호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유아의 갈색 눈동자가 천천히 밝아오는 것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반쯤 병상에 기대었다. 나유아는 안간힘을 써 침대에서 반쯤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지만 심호현 혼자였다. “호현 씨 여기 계속 지키고 있었던 건 아니지?” 나유아는 문득 무슨 생각이 난 듯했다. ‘혼수상태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모르는데, 심호현 같은 사람의 시간은 초 단위로 계산하는 거 아닌가?’ ‘그러면 얼마지?’ 그녀가 불쑥 입을 열었다. “호현 씨에게 간병비 낼 돈이 없어!” 심호현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나유아가 정말 맑고 깨끗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를 만날 때마다 그녀는 돈을 언급했다. “아니, 선호네 집안이 정말 파산할 판이야? 형수님 왜 이렇게 인색해?” 심호현이 헤헤 웃으니 다갈색 눈동자가 가늘고 긴 눈에서 영롱하게 빛났다. 나유아는 자신의 이혼으로 동정을 사기 싫었다. 자신이 고선호와 이혼했다고 말하면 심호현이 말을 바꿀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갚아야 할 신세는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고생했어. 먹고 싶은 거 없어? 내가 살게.” 그녀는 방금 손을 들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아 부근의 고급 레스토랑을 찾으려고 했다. “밥은 됐어.” 심호현은 다리를 꼬고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나 좀 도와줄래?” “얘기해 봐.” 나유아는 방어하는 눈빛을 지었다. 심호현은 눈썹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 “큰일은 아니야. 네가 다시 수정 디자이너랑 주선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지난번에 너희가 그렇게 가버려서 상대편 사람들이 매일 내 사무실에 찾아와 문턱이 닳아 떨어질 지경이야. 굳이 나더러 수정 디자이너와 다시 약속을 잡으라고 해.” 나유아는 물론... 기꺼이 그러고 싶었다. 성효진은 동성이라는 큰 주문서를 잃어버려서 마음에서 피가 떨어질 정도로 아파하는데. 이렇게 주문서가 직접 찾아올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나유아는 짐짓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여러 번 변화하는 나유아의 이상한 표정을 지켜보던 심호현은 그녀가 난감해서 그러는 줄 알고 한마디 보충했다 “나도 수정 디자이너가 최근에 사별해서 기분이 나쁘다는 걸 알아. 무리할 필요 없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다시 쟁취할게.” 입가까지 가져온 고기를 그냥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러자 나유아가 말했다. “괜찮아, 수정 디자이너 남편의 발인도 이젠 끝났으니 이젠 마음 추스를 때도 됐어.” 나유아는 급히 몸을 돌려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아 성효진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서에 관해 물었다. 성효진은 30분 만에 계약서와 일부 디자인 원고를 들고 서둘러 병실로 찾아왔다. 지난번에 이미 한 차례 의논했었고, 이번에는 심호현이 서둘러 계약하고 싶었기에 별문제 없이 10분도 안 돼 양측이 병실 탁자 위에서 합의를 보았다. 심호현은 이상한 버릇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어릴 때부터 글씨가 예쁜 사람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매번 계약을 마치면 습관적으로 끝부분에 있는 사인부터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그는 서명뿐만 아니라 디자인 견본까지 뒤졌는데 눈치가 빨라 원고 아래의 서명이 방금 성효진이 쓴 필체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도대체 누가 수정인 거지?’ 눈길을 돌린 심호현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 장난기 어린 눈빛을 지은 채 재미있다는 듯 두 사람을 한참 동안 훑어보다가 비로소 웃음을 터뜨렸다. “수정 디자이너님,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나유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성효진은 움직이지 않았다. 심호현은 싱긋 웃으며 병실을 나섰다. 심호현이 떠난 뒤 성효진은 냉정한 척하던 표정을 풀고 눈을 부릅뜨며 나유아에게 말했다. “언제 심호현과 엮인 거야? 고선호가 또 위협하는 거 아니야?” 나유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너의 오빠 친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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