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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녹음 펜

1라운드 런웨이는 내일 시작이었다. 나유아는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까 봐 드레스를 들고 방으로 가 검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방 안에 있던 고선호를 보곤 깜짝 놀랐다. 고선호는 전날 회사로 돌아갔기에 나유아는 그가 내일이나 되어야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고선호가 갑자기 자기 방에 나타나자 긴장했던 나유아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와서 많이 놀랐나 봐?" 고선호가 그녀의 연습장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나유아의 연습장에는 그녀가 생각나는 대로 그려뒀던 디자인들이 있었다. 나유아는 평소 자신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고선호가 갑자기 자신의 연습장을 들춰볼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너 회사로 돌아갔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내 방에 나타나서 놀라긴 했어." 나유아가 대충 둘러대며 침착하게 드레스를 들고 안으로 들어서 문을 닫았다. "드레스를 성효진이 아니라 네가 봐?" 고선호가 나유아가 들고 있던 드레스를 보며 물었다. "세부적인 거 검사해달라고 하길래, 오늘 성 사장은 하루 종일 바빠서 힘들 것 같아." 나유아의 대답을 들은 고선호가 다시 그녀의 연습장을 바라봤다. "디자인 꽤 괜찮은데, 성효진이 너한테 배우라고 한 거야?" 나유아는 옷걸이 앞으로 가 드레스를 걸어놓았다, 하지만 고선호의 말을 들으니 생각이 복잡해졌다. 하루 종일 바빴던 그녀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아 한순간, 고선호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도 생각하지 못한 채 대답했다. "응, 어때? 디자이너 소질 좀 있는 것 같아?" "꽤 괜찮아, 소질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야. 노력하면 그런 거 다 메울 수 있어." 그 말을 들은 나유아가 응, 대답하곤 얼른 화제를 돌렸다. "저번에 나한테 침 놓았던 사람이 누군인지 조사해 냈어?" "결과 나오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나유아는 담담하게 대답하는 고선호를 힐끔 바라봤다, 그녀의 눈빛에 고선호가 알아차리지 못한 조롱의 뜻이 담겨 있었다. 시선을 거둔 그녀는 다시 드레스를 보기 시작했지만 주의를 이곳에 두지 못했다. 배 씨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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