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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그녀가 바로 수정

아침 6시, 고선호는 강우혁이 그동안 수집한 모든 자료를 받게 되었다. 그는 어젯밤 나유아의 연습장에서 찍은 사진과 강우혁이 수집한 설계도를 함께 놓았다. 고선호는 나유아의 연습장에서 수정의 이전 설계도와 같은 모양을 찾아내 대비해 봤다. 그리고 똑같은 학 그림을 찾아낸 그가 휴대폰을 설계도로 가져가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유아가 그린 학은 빛과 그림자의 수법을 운용했는데 수정이 이전에 그렸던 설계도 속 학과 똑같았다. 빛과 그림자는 한 사람의 미술 천부를 최대한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유아가 아무리 대단한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수정 디자인의 정수를 따라 하기는 힘들었다. 고선호는 눈을 가늘게 뜨곤 두 그림의 같은 곳을 계속 찾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고선호가 마지막 설계도를 들고 나유아의 연습장을 대비해 봤다. 설계도 위에는 얼룩이 있었다. 그리고 대량의 장미꽃이 그려져 있었는데 어젯밤 나유아의 연습장에서 찍었던 사진처럼 이 설계도의 그림도 똑같이 빛과 그림자의 수법을 이용해 그린 거였다. 수정 후의 최종 설계도의 장미꽃이 입체적인 걸로 바뀌었지만 똑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한참 동안 설계도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고선호가 설계도를 다시 정리해 한곳에 두더니 휴대폰을 들고 방을 나섰다. 강우혁은 얼른 고선호의 뒤를 따랐다. 나유아를 찾아갈 줄 알았던 고선호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다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배지혜를 마주쳤다. 배지혜는 고선호를 보자마자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의 손에 가득 있던 설계도를 보곤 의아해하더니 그에게 말했다. "선호야, 어디 가? 오늘 런웨이 시작해서 나 조금 긴장되는데 나랑 같이 얘기 좀 해주면 안 돼?" 배지혜가 말을 하며 고선호의 손에 들려있던 설계도를 바라봤다. 그가 들고 있던 것이 수정의 설계도임을 확인한 배지혜의 눈 밑으로 어둠이 스쳐 지나갔다. "나 지금 시간 없어,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너도 메이크업 받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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