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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이현은 잠시 멍해졌다가 바로 헤헤 웃으며 답했다. “형님께서 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자주 보여드려야죠.” 말이 끝나자마자 봉고차 몇 대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정비소 앞에 멈춰 섰다. 봉고차마다 일곱, 여덟 명 정도가 내렸고 이내 임천우와 이현의 주위를 빽빽이 채웠다. 그들 손에는 번쩍이는 연장들까지 들려있었다. 암야의 킬러들이었다. 그들은 계속 윤 씨 저택 옆에 숨어있었는데 강청민이 떠난 뒤 임천우가 윤시아의 차에 올라탄 걸 보고 그의 뒤를 따라 외딴 정비소까지 온 것이었다. “임천우!” 암야의 수령이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에는 비릿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마치 이미 임천우는 독 안에 든 쥐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엔 강청산이 구해주러 오지 않겠지.” “임천우, 지금도 아까처럼 잘난 체 해보지?” 킬러들은 천천히 둘을 조여왔다. 그들 얼굴에는 하나같이 조소와 냉소가 서려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반경 5미터 안팎까지 다가섰다. 암야의 수령은 아주 흥분되어 보였다. “임천우, 강 어르신의 말씀이 있었으니 우리 도련님께서 네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하신다. 하지만… 죽음은 면해도 벌은 받아야지.” “도련님께서 지시하시길 네 두 무릎을 아작내라고 하셨어. 앞으로 그냥 개처럼 바닥에서 기어다니게 말이야.” 이것도 용지호가 심사숙고한 뒤 결정한 것이었다. 지금 바로 임천우를 죽여버리면 강청산의 지시를 무시한 꼴이 되어버린다. 용지호는 그런 모험을 할 용기가 없었다. 강청산이 임천우를 완전히 잊었을 때 다시 가서 임천우의 목숨을 앗아가도 충분했다. 그동안 좀 더 임천우를 괴롭힐 수도 있고 말이다. 꽤 좋은 생각이었다. 임천우는 그들을 상대도 하기 귀찮았는지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3분 뒤, 얘네 중에서 한 명이라도 서 있는 사람이 남아있으면 넌 훈련할 준비나 해.” 이현에게 한 말이었다. “쓰읍——“ 이현은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다. 마치 임천우가 말한 그 ‘훈련’이 지옥보다도 더 두려운 것처럼 말이다. “형님, 그렇게까지 하신다고요?” 이현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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