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이현은 바로 명령을 따랐다. 용 씨 저택. 용지호는 예쁜 여자를 품에 안고 술을 즐기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실수록 술이 맛이 없었다. 계속 목구멍 근처에서 옅지만 꽤 선명한 오줌 냄새가 났다. 의사도 전에 그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저 심리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틀어박힌 트라우마는 그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암야 이놈들 왜 아직도 답이 없어?” 용지호는 휴대폰을 꺼내더니 암야 수령에게 전화해 상황을 물어보려 했다. 갑자기 서늘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전화 걸 필요 없어. 다들 돌아왔거든.” 이 목소리는… 왜 임천우 목소리처럼 들리지? 용지호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둥근 물체 하나가 문을 박차고 열더니 용지호를 향해 날아갔다. 그는 놀라서 소파 한쪽으로 급히 몸을 숨겼다. “쾅!” 그 물체는 바로 테이블 위로 떨어지더니 두 번 정도 튕겨 오르다가 멈췄다. 그 반동으로 인해 액체가 튀어 올랐고 그중 한 방울이 용지호의 입술 위로 떨어졌다. 그는 저도 모르게 혀를 내밀어 액체를 핥았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비린 냄새가 났다. 그는 혀를 날름거리며 테이블을 바라봤다. 그 순간 그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놀라서 소파 위로 넘어졌다. 그건 바로 암야 수령의 머리였다. 그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었고 눈알이 조금 튀어나왔다. 딱 봐도 갑작스레 죽은 것 같았다. 그 머리통은 테이블에 떨어질 때 마침 얼굴이 용지호를 향해 있었다. “꺄악——” 그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자는 놀라서 바로 자지러졌다. “쾅, 퉁, 쾅!…” 이어서 모든 킬러의 머리통이 하나둘씩 계속 날아들어 왔다.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말이다. 용지호는 이미 겁에 질려 바지가 전부 오줌으로 젖어버렸다.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있었고 목소리는 잘게 떨려왔다. “임… 임천우?” 그러자 얕은 비웃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 들어왔다. 바로 임천우였다! “임… 임천우, 너… 너 왜… 왜 아직 안 죽었어?” 용지호는 너무 놀라 계속 뒤로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