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김연아는 정말 최고의 여자였다
사실 대부분의 남자는 너무 똑똑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가 너무 똑똑하면 귀여움이 없기 때문이다.
강준은 김연아를 싫어하지 않았다. 그가 싫어한 것은 김연아에게서 보이는 정다은의 그림자였다.
두 여자는 비슷한 유형은 아니었지만 김연아는 통제 욕이 엄청나게 강했다. 강준은 자기가 김연아와 잘되면 그녀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 강준은 며칠 계속 김연아를 무시하면서 그도 성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김연아에게 자기를 마음대로 다룰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하려고 했다.
‘내가 널 도와주고 싶을 때는 널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람을 죽여줄 수도 있지만 내가 널 도와주고 싶지 않을 때는 나한테 말을 걸 기회도 없을 거야.’
그리고 지금 보니 방법이 아주 효과가 좋은 것 같았다. 김연아의 눈물과 조심스러운 태도는 그동안 그녀를 무시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강준은 김연아의 몸이 그리웠다. 김연아도 스스로 말했다시피 그녀를 본 남자 중에 그녀의 몸에 욕망을 갖지 않는 남자는 없었다. 김연아는 너무 뛰어났고 영혼의 힘을 이용하든 현실에서 보든 강준은 그녀가 옷을 입지 않은 모습을 이미 봤다.
그건 마치 전설 속의 화이트 타이거처럼 한 줄이 하늘과 연결되어 있어 한 번만 봐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연아도 불쌍한 여자였다. 신혼 첫날 밤 남편이 죽고 이후 홀로 강성에서 싸우며 살아남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순결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녀는 사업 수완이 좋은 여자였고 앞을 내다보는 능력도 아주 탁월했다.
강준이 이전에 김연아를 위해 사람을 죽인 것도 그녀의 사람을 다루는 수완중 하나였다. 하지만 강준은 정다은에게 깊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이런 유형의 여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덕분에 연애의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았다. 게다가 강준은 현재 영혼의 힘이 강하고 인내심도 강했기에 김연아를 마주했을 때도 여유로울 수 있었다.
김연아는 울면서 강준의 어깨를 물었고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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