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4억으로 바꾼 한마디
밤 7시 반에 햄버거를 먹고 나서 강준은 송연화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러나 송연화는 차에서 내리기 아쉬운 듯 무려 30분이나 꾸물거리다 겨우 내렸다.
송연화에게는 강준이 빛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헤어지기 정말 아쉬웠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이 빛이 사라진다면 삶의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그를 그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준이 여러 번 강성에 가서 그녀를 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그녀는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뒤돌아볼 용기가 없었다. 강준에게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보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준은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 그는 송연화가 왜 자기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했다. 영혼 속에 만남은 가장 깊은 차원의 영혼 융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 두 영혼이 가까워진 것은 신체의 가까움보다는 더 잊기 힘든 것이었다.
게다가 강준이 송연화를 구원했기 때문에 지금 그녀의 영혼과 삶에는 강준밖에 없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쁜 일상과 학업 때문에 그런 영혼의 만남이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강준도 송연화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정확히 말하기 어려웠다.
굳이 말하자면 송연화는 너무 말랐다. 온몸에 뼈밖에 없어서 만져보면 어떤 감각도 없었다.
특별한 감정은 없었고 심지어 송연화를 좋아하고 싶다거나 항상 그녀가 보고 싶다는 감정도 없었다.
강준은 정다은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더는 쉽게 자기 감정을 티낼 수 없었다.
밤 8시 20분 강준은 운학루에 도착했다.
송강석이 여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진남의 최고 부자이자 검은 지하 시계와 밝은 세상에서 모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백인우도 있었다.
강준에게 의외였던 점은 백인우 혼자 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운전기사도 데려오지 않았다.
강준이 들어오자 송강석과 백인우 모두 일어섰다.
강준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미소를 짓더니 백인우와 악수했다.
“백 대표님을 오래 기다리게 했네요.”
이 순간 백인우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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