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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작전 성공

오후 1시 30분, 강준과 김민정은 컨벤션 센터 밖의 작은 모텔에서 만났다. 김민정은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처럼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꽁꽁 싸맸다. 사실 주지혁 몰래 나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주지혁은 다른 일로 오후에 잠깐 외출했고 김민정은 직원들에게 모든 걸 맡기고 몰래 강준과 데이트하러 나왔다. 끼익. 모텔의 분이 열리면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김민정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더니 가슴을 내리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준과 몰래 만나는 이 짜릿함이 좋으면서도 주지혁에게 들킬까 봐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그 시각 강준은 침대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웃고 있었다. 그를 본 김미정도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일단 나중에 얘기해요. 너무 더워서 샤워부터 해야겠어요.” 김민정은 말하면서 하이힐을 벗었고 자연스레 치마 지퍼를 내렸다. 치마가 흘러내리는 걸 본 강준은 심장이 쿵쾅거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김민정은 목까지 빨개진 강준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뭐야. 왜 이렇게 부끄러워해.’ 그녀는 강준을 없는 사람 취급하며 모든 걸 벗어 침대 위에 던져버리고는 욕실로 들어가 씻기 시작했다. 김민정은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곰곰이 생각해 봤다. 주지혁은 키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가 말할 때마다 입안의 누런 이빨이 그대로 드러나 너무 역겨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빛나는 구석은 단 하나도 없었고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미리 약을 먹어야 했으니 정말 최악이다. 유일한 장점은 돈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분 만에 1000억을 번 강준을 본 순간 식어버렸던 마음이 다시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주지혁과 비교하는 것조차 강준에게는 모욕이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몸까지 좋으니 김민정은 그의 모든 것이 탐났다. 이제 돈도 많이 벌었겠다 만약 강준을 손에 넣게 된다면 얼마나 짜릿할지 상상하기도 벅찼다. 나이 차이가 크니 강준을 손에 넣게 된들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지지 않겠지만 풋풋한 젊은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다는 게 흥분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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