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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작은 선물 하나 드릴게요

“그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죠?” 사실 확인이 필요했던 김민정은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강준은 웃으며 답했다. “제가 작은 선물 하나 드릴게요.” 그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전시장에서 42호 원석이 아직 안 팔렸죠?” “42호 원석이요?” 김민정은 원석 진열대를 힐끗 보았다. 모든 원석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판매된 원석이 꽤 있었지만 김민정은 42호 원석이 팔리지 않은 걸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양 자체가 길쭉한 데다가 매우 불규칙했고 심지어 상단에는 금이 갔으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원석의 매입가는 겨우 800만 원에 불과했다. “맞아요. 42호는 아직 안 팔렸는데 왜요?” 김민정이 물었다. “얼마 주고 사신 거죠?” 강준의 질문에 김민정은 사실 그대로 말했다. “800만 원이요.” “가격을 10배나 올려서 파는 거예요? 정말 너무 하시네요.” 강준은 부르는 게 값인 현실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가로챘는지 눈에 훤했다. “10배는 괜찮은 거죠. 강준 씨가 사간 원석이 더 알짜배기거든요.” “알겠어요. 일단 기다려요.” 강준은 김민정의 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강준이 무슨 속셈인지 알지 못했던 김민정은 손전등을 들고 42번에 원석 근처로 다가가 유심하게 살펴봤다. 바로 이때 계좌이체 문자가 도착했고 카드에 800만 원이 입금되었다. 강준이 보낸 걸 막 확인한 순간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뭐 하시는 거죠? 매입가가 800만 원이지 이걸 800만 원에 판다는 뜻이 아니잖아요.” 김민정은 주지혁이 얼마나 짠돌이인지 잘 알고 있다. 원석을 정가 그대로 팔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화를 버럭버럭 내며 잔소리를 퍼부을 것이다. “일단 제 말 좀 들어봐요.” 강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건 제가 사는 게 아니라 선생님이 사는 거예요. 그럼 800만 원이 문제없는 거죠? 석공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원석의 좌측 하단에서 6센티미터 떨어진 곳을 잘라봐요. 제가 드리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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