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동거
현주원과 윤지영은 은행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비록 동일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업계에 종사하니 자연스럽게 말이 통했고 두 사람 모두 갓 졸업한 대학생이어서 빠르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4개월 동안 만나면서 그들은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빠삭하게 알고 있다.
윤지영은 성격 좋고 예쁜 데다가 일까지 잘했으니 모든 단점이 커버되었다.
반면 현주원은 치명적인 단점 세 가지를 가지고 있다. 평소 허세 부리는 걸 좋아했고
술만 마시면 욕설을 퍼붓고 폭력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심지어 한번은 윤지영을 때리기도 했다.
그 이후 무릎을 꿇고 자기 뺨을 때리며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나서야 윤지영은 그를 용서했다.
이런 사람들 보면 보통 술을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술을 탓할 게 아니라 술만 마시면 본성이 드러나는 인품이 문제다.
세 번째 단점은 도박을 즐겨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하는 게 아니라 복권을 즐겨 사며 인터넷 도박을 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윤지영에게 들켰고 다시 한번 도박하면 헤어지겠다고 단호하게 말하자 현주원은 정신을 차렸다.
정말 다행히도 현주원은 많이 바뀌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컴퓨터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복권은 물론 인터넷 도박도 끊은 채 저녁에는 윤지영과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니 윤지영도 현주원을 매우 좋아했다.
현주원은 스쿠터를 집아래 세워놓고 욕설을 퍼부으며 위로 올라갔다.
그 시각 윤지영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여자가 속이려고 마음먹으면 남자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 내가 방금 어떤 미친X을 만났는지 알아?”
현주원은 신발을 벗으면서도 욕설을 퍼부었다.
“왜? 무슨 일이야?”
깜짝 놀란 윤지영은 부랴부랴 부엌에서 나왔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 금방 뽑은 것 같은 BMW가 세워져 있었거든? 난 그냥 지나가다가 차가 괜찮은 것 같아서 얼마냐고 물었는데 그 개자식이 완전 개무시하고 갔다니까?”
“X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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