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김연아의 마음
현주원과 윤지영이 집에서 싸우고 있는 그 시각 김연아는 유유히 잠에서 깼다.
점심에 돌아와서 강준에게 전화를 한 후 그녀는 잠이 들었고 어젯밤 거의 못 잔 탓에 눈을 뜨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졌다.
무엇보다도 하루 종일 강준에게 연락이 없는 게 이상했다.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도 없었고 카톡이나 문자 그 어떤 것도 보내지 않았다.
“설마 문 두드렸는데 내가 못 들었나?”
김연아는 강준이 화났을 거라 생각해 미친 듯이 잠만 잤던 자신을 원망했다.
“어휴. 이렇게 속이 좁아서 되겠냐.”
김연아는 기지개를 켜더니 키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강준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한참을 두드려도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설마 출근했나? 맞네, 오늘 야간 근무잖아.”
김연아는 아차 싶어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 강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연락될 리가 없다.
“그래. 내가 너 찾으러 직접 클럽으로 간다.”
김연아는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 강준이 자신을 볼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라 일부러 썸같은 애매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강준을 옆에 묶어둘 생각이었다.
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강준이 옆에 있다면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으니까.
게다가 어제부터 그녀는 본격적으로 손씨 가문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전에는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당당하게 맞섰다.
막 사랑에 배신당한 강준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나 또 다른 달콤함에 빠지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김연아는 본인에게 강준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날이 어두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연아는 옷을 갈아입고 스턴 클럽으로 향했다.
당연히 강준은 클럽에 있지 않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1000억이 생겼는데 하찮은 경비원의 일을 계속하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
그 시각 강준은 친구인 육준혁과 막 통화를 마쳤다. 억만 부자가 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었지만 아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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