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돌아서려는 찰나 몰래 눈물을 훔쳤다.
주은우는 이 광경에 마음이 아팠다.
그는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쥐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수능 성적이 나오면 반드시 자랑스러울 거야!”
식탁에서, 주광욱은 지난번에 주광호가 다 마시지 못한 술을 꺼냈다.
“넌 이제 성인이고 수능도 끝났으니 나하고 술 한잔하자!”
“냉장고에 맥주 있으니까 맥주 마시면 됐지 무슨 소주를 마셔?”
하영은 퉁명스럽게 주광욱을 노려보고는 냉장고로 가서 화이트 맥주 한 병을 가져왔다.
부자는 술을 마시면서 한바탕 잡담을 나누었다.
하지만 주광욱은 주은우 대학 입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두서너 잔 마신 뒤 주광욱이 갑자기 물었다. “아들아, 너 시험에 떨어지면 재수를 할 생각이냐, 아니면 기술을 배우러 갈 생각이냐?”
아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말이었지만, 그는 주은우와 잘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맥주 반 잔을 마신 주은우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런 가설은 없어요. 전 반드시 붙을 거예요.”
주광욱은 조금 붉어진 두 눈으로 주은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들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본 그는 남은 말을 모두 삼켰다.
술잔을 들고 그는 씩씩하게 말했다. “그럼 말 안 할게, 술 마셔...”
“두 사람은 조금만 마셔...”
하영은 고개를 숙인 채 국만 마셨다.
마지막 잔을 비운 주은우가 입을 열었다. “아빠, 나 진태용이랑 농구 하기로 했어요.”
주광욱은 손을 크게 흔들었다. “가, 아직 어리니 운동 많이 해야지.”
주은우는 또 한마디 했다. “저녁에 그 집에서 묵을 것 같아요!”
주광욱이 물었다. “그 집 사람들 방해하는 건 아니지?”
“아니요, 태용의 부모님은 대부분 시간을 가게에 머무른대요.”
주은우는 이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하영은 한숨을 내쉬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진태용과 피시방 가는 거겠지.”
“수능도 끝났으니 내버려 둬, 어린애도 아니고.”
주광욱은 땅콩을 집어 입에 넣고 씹었다.
그들은 줄곧 함께 공부했지만 사실 주은우에게는 엄격하지 않았다.
심지어 조금 오냐오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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