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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주광욱은 식당에서 고기 요리 세 개, 야채 요리 한 개와 콩나물국 한 개를 주문했다. 배불리 먹고 마시고 나니 주광욱이 먼저 돌아갔다. 주은우는 아빠의 표정이 조금 당황한 것을 알아차렸다. 아빠는 여전히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시험장에 좀 더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수학과 영어시험이다. 주은우는 예전과 다름없이 30분 만에 시험지를 제출하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시험장을 나왔다. ‘어차피 아빠가 없으니 밖에서 손가락질받을 걱정도 없겠지.’ 오후에는 날씨가 이미 맑았다. 밖에는 강성 방송국 기자가 있었다. 밖으로 나온 주은우를 본 기자는 곧바로 카메라맨을 끌고 나와 취재에 나섰다. “안녕하세요, 시험 4회 연속 30분 만에 시험지를 내신 수험생 맞으십니까?” “쿨럭... 저 맞아요.” 주은우는 좀 어색했다. 시험을 보는데 강주 방송국까지 동원하다니. 아쉽게도 아직 짧은 동영상이 뜨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인플루언서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럼 인터뷰 좀 해도 될까요?” “그럼요.” “30분 만에 답안지를 제출했는데 답안지 열심히 하셨는지, 못 푸는 문제가 많아서 아예 그냥 포기하셨는지요.” “나는 답안지를 열심히 작성했어요. 제가 30분 만에 제출한 이유는 그 문제들이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에요. 전부 다 풀었는데 시험장에 앉아 심심한 바에는 차라리 일찍 나와서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주은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다른 걸 묻겠습니다만, 학생 얼굴에 난 상처는 너무 잘난척해서 맞은 것입니까?” 기자의 눈가에 조롱 섞인 웃음이 떠올랐다. 이 질문이 나오자 주변 학부모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분명히 이 기자는 주은우를 놀리고 있다. “내 얼굴 부상은 아침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거예요.” 주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 학생이 너무 조심성이 없군요. 다음에는 자전거를 천천히 타세요!” “감사합니다!” 주은우는 담담하게 감사를 표했다. “그럼 이번 시험 문제가 어려웠나요?” “안 어려웠어요, 오죽했으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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