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백지 답안지라니요. 이건 실력이에요.”
“어문은 문제가 너무 쉬워요!”
주은우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주광욱은 당연히 아들이 백지 답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한 달여 동안의 변화를 그는 모두 눈여겨보았기 때문이다.
“그럼 몇 점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주광욱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비록 대학 입시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그도 국어의 총점이 100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대학 입시 총점 중 큰 점수이다.
“95점이면 괜찮을 거예요." 주은우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했다.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주변의 많은 학부모가 바보 보는 듯 어이없고 싫어하는 표정으로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농담 말고!”
주광욱은 입가를 실룩이며 말했다.
모든 학부모는 자녀가 높은 점수를 받기를 바란다.
주광욱도 마찬가지다.
주은우가 60점을 받는대도 감사할 일인데, 감히 95점을 맞을 수 있다니?
“농담 아니에요!”
주은우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작문 문제를 그는 한 달 넘게 연구했다.
두 유명인사의 깨달음을 종합하면 그가 쓴 ‘다채로운 삶'은 적어도 25점 안팎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다른 언어 문제는 오류가 거의 없다.
“주은우, 네 아버지는 참 성실하신데 너는 왜 착실하게 살지 못하는 거야?”
주광욱의 옛 동료가 웃으며 조롱했다.
“말해봐야 소용없어요.”
주은우은 담담하게 그 사람을 힐끗 보았다.
그는 지금 이미 자신을 깔보는 사람들과 시비 붙는 것이 귀찮았다.
시험성적이 나오면 얼굴이 화끈거릴 것이다.
종합시험 역시 주은우는 삼십 분 안에 답안을 제출했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시험장을 나선 그는 라이벌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주광욱은 더는 할 말이 없어 밖에서 묵묵히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
그는 점심에 주은우와 함께 식사한 후에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했다.
지금 많은 사람이 30분 만에 시험지를 제출한 수험생이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십을 일삼는 여자들은 뒤에서 험담하고 있는데, 듣자니 마음이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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