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2년 동안 잘해줘서 고마워!”
유시영은 수줍게 웃으면서 말했다. 영문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아마 고백하려는 줄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주은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직접 말해. 빙빙 돌리지 말고.”
유시영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청순하고 친절하게 웃었다. “사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설령 네가 강성 대학교에 합격한다 해도 나는 너와 사귀지 않을 거야.”
“너 괜찮아? 너 때문에 강성 대학교에 간다고 아직도 착각하고 있어?” 주은우는 유시영의 말에 웃어버렸다. 어쩌면 이 한 달 동안 유시영에 대한 태도가 오해를 주었을까?
“네가 인정하기 쑥스러워하는 거 알아. 난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너에게 한 것뿐이야!”
“비록 도시아의 도움으로 너의 성적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지만 너는 기껏해야 전문대에 갈 수 있어. 잘하면 지방대가 가능할 수도 있지. 그러나 강성 대학교는 바라지 마!”
유시영은 거만한 태도로 도도하게 말했다.
탕!
진태용은 주은우의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화를 냈다. “유시영, 너는 체면도 없니? 주은우가 너에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존심 상하게 하는 말을 해야 해?”
주은우의 친구로서 그는 주은우가 유시영을 어떻게 대해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주은우가 유시영을 좋아하게 된 후부터 PC 방에도 가지 않았고 돈을 아끼며 인색해졌다. 아껴 먹고 아껴 쓰며 모은 돈으로 유시영의 비위를 맞추는데 썼다.
반대로 유시영은 주은우를 어떻게 대하였는가?
주은우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의 선물을 거절하지 않고 다 받았다.
결국엔 주은우에게 타격을 주고 자존심까지 상하게 하니 이보다 더 잔인할 수가 없었다.
“자존심 상해?”
“자존심이 있어? 그의 자존심은 반급 학우들 앞에서 러브레터를 읽는 것이 아니니?”
유시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유시영은 주은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안색이 평온했고 다급해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이상해... 어떻게 이런 말을 듣고도 무관심할 수 있을까?’
“다 말했어?”
주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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