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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소지연은 웃었다. "대표님이 이렇게 크게 한 바퀴 돈 게, 그 말 하려고 였어요그런 거예요?" 송민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겠어." 소지연은 말하면서 그의 품에서 나왔고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물었다. "대표님, 더 구경하실 거예요?" 송민우는 낯빛이 안 좋았다. "사실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 난 그냥 하찮은 인물이잖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했으면 하는 일은 권력으로 누르면 내가 해야 하잖아. 지금처럼, 네가 날 따로 만나러 오라고 하면 난 싫어도 순순히 왔잖아." 소지연은 거짓 미소를 지었는데 송민우는 그것조차도 비꼬는 것처럼 느껴졌다. "널 몰아세울 생각 없었어." 송민우가 말했다. "다른 일이 있어서 찾아온 거야. 네 숙모가 명성 그룹에서의 프로젝트가 곧 만료되거든, 아마 새로운 업무 개설하려고 할 거야. 일주일 뒤에 있는 연회에 참석할 거야, 아마 너한테 같이 가자고 할 거야." 그게 무슨 뜻인지 송민우가 말하지 않아도 소지연은 알 수 있었다. 그 말은 심미자가 또 그녀를 사업하는 카드로 이용해서 새로운 업무를 개설하겠다는 거였다. 소지연은 송민우의 말을 기다렸다. "네가 숙모를 거절할 수 없으면 내 파트너로 나랑 같이 참석해도 돼." 소지연은 맑은 눈알을 굴리더니 환하게 웃었다. "그래, 대표님이 이렇게 보호를 해주겠다는데 당연히 받아야지." 그녀가 너무 통쾌하게 동의해서 송민우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소지연의 성격과 잘 맞았다. 그녀는 주제를 잘 알았고 큰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작을 이익을 희생할 수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날에 내가 데리러 갈게." 송민우는 소지연이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연회가 열리는 날이 되어서야 송민우는 자기가 소지연한테 당했다는 걸 알아챘다. 그날 퇴근하고 송민우가 직접 윤진수의 집에 소지연을 데리러 갔는데 소지연의 전화가 통하지 않아 송민우가 40분이나 기다렸었다. 윤진수가 학교 끝난 윤선미를 데리고 집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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