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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나지연은 그딴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재벌 집 사모님들은 모두 소지연만 보고 있었기에 그녀는 그녀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가려고 뒤돌았는데 마침 휴게실에서 나오던 송민우를 보았다. 그는 제 자리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지연은 재미있는 구경을 하고 있었다. '와우, 너무 짜릿해.' 나지아는 송민우를 보더니 조금 전까지 고집스러웠던 얼굴에 드디어 억울함이 생겼다. "민우야..." 송민우는 그녀의 곁으로 가서 그녀의 손을 잡고 어르신한테 말했다. "할머니, 지아는 제가 데려온 사람입니다, 왜 난감하게 하세요? 왜 저도 난감하게 만드세요?" "나한테 뭐라고 하는지 못 들었어? 네가 찾은 손주며느리 봐봐!" 어르신은 화를 내지 않았지만 위엄이 대단했다. "지아가 무례를 범한 건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그러면서 나지아의 손을 잡고 호텔을 나가려고 했다. 어르신은 그를 불러세웠다. "거기 서!" 송민우가 멈추자 어르신이 마음 아파하며 물었다. "남 때문에 할머니까지 버릴 거야?" 송민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지아는 그가 망설이는 걸 느끼고는 가볍게 그의 손을 당기며 이 곳을 떠나게 해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소지연은 마음속으로 아주 짜릿해했다. 제일 중요한 두 여자라, 송민우한테 이런 어려운 문제를 주었으니 어떻게 선택해도 안 되었다. 누구를 선택해도 안 좋은 결과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소지연은 사업에서 여유로운 명성 그룹 대표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너무 궁금했고 여자한테 미쳤는지도 보고 싶었다. 바로 그때, 명랑한 소녀가 어르신의 앞에 다가와 불만에 차서 말했다. "왕할머니! 지아 이모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왜 쫓아내는 거예요?" 어르신은 자신의 증손녀가 나지아의 편을 드는 걸 보고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쟤가 가겠다고 한 거야, 내가 언제 쫓았는데? 아주 말세야... 저런 년 때문에 우리 송씨 가문 손주들이 모두 다 잘 못 됐어!!" 소지연은 그 소녀가 아마 송씨 가문 증손녀인 것 같았다. 송민우의 조카 같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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