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그는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지 않았다.
소지연은 어리둥절했다.
'성격도 참 이상해!'
소지연은 그를 무시하고는 반사되는 유리 창문으로 걸어가 머리와 옷을 정리하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송민우가 한 손을 눈에 걸친 채 소파에 누워있었고 완전히 그녀를 공기 취급 하는 것 같았다.
소지연은 인사하지 않고는 조용히 휴게실을 나왔다.
파티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고 부모님들은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나눴다.
어르신한테는 모두 재벌 집 사모님들이 모였다.
윤선미가 이 재벌 집 자제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걸로 보아 윤진수가 동생한테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지아는 어르신 옆에서 어르신을 극진히 모셨다.
'그래서 송민우가 위가 아픈데도 나지아가 옆에 없었던 거네.'
'어르신한테 효도한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네.'
소지연은 나지아가 있는 곳에 있기 싫어서 일어나 가려고 하는데 한 귀부인이 소지연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지연아, 여기로 와."
"양 사모님."
소지연은 예의를 갖춰 고개를 끄덕였다.
양 사모님은 심미자와 친했기에 티 타임이며 연회에 참석할 때, 소지연은 심미자와 같이 많이 만났었다.
소지연은 하는 수 없이 걸어갔고 양 사모님이 자리를 내어주었다.
몇 자리 건너에 있던 어르신이 또 의미심장하게 소지연을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더 노골적으로 바라보았는데 소지연과 눈을 마주치자 심지어는 다정하게 웃기까지 했다.
소지연도 눈웃음을 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지아는 예리하게 소지연과 어르신의 행동을 보았고 소지연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면서 경고를 보냈다.
소지연은 그걸 무시하고는 양 사모님이랑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이런 자리에서 소지연은 아주 여유로웠고 사모님들은 모두 소지연을 마음에 들어 했다.
어르신은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소지연이 사모님들과 얘기를 나누는 걸 들으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곤 했다.
하지만 나지아의 아부는 무시했고 몇 번이고 싸늘한 표정으로 나지아를 바라보았다.
나지아는 더는 웃을 수 없었다.
소지연이 중간에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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