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밖에서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었고 차 안은 야릇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가끔 참지 못할 신음이 흘러나와 마음을 간지럽히곤 했다. 드디어 키스가 끝났고 그는 그녀를 품에 끌어 안았다. 멈추었을 때, 소지연은 숨을 한참 크게 들이쉬었다. 한참 지나서야 소지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원망했다. "여긴 길거리야!" "길거리라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 안 그랬으면 진작에 너랑 했을 거니까." 송민우의 목소리는 아주 매혹적이었지만 눈에는 소유욕이 가득했고 아주 위험해 보였다. 소지연은 또 얼굴이 새빨개졌다. 송민우는 다시 차분해졌고 조금 전에 마구 만지작거렸던 손은 지금 얌전해져서 그녀의 옷깃을 잡고 단추를 잠가주었다. 그건 조금 전 그가 마구 풀어버린 거였다. 그러고는 셔츠를 다시 단정하게 치마에 넣어주고는 흐트러진 옷깃도 정리해 주었다. 소지연의 머리가 흐트러졌기에 그는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빗겨어주면서 다정하게 그녀의 앞머리를 만져주었고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고는 그녀를 풀어주고 다시 운전했다. 송민우와 같이 있으면서 소지연은 그가 소문처럼 욕구가 강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 사람들 앞에서 그는 아주 도도했고 차가웠지만 소지연이랑 둘 만 있으면 바로 욕구가 끓끌어올랐다. 소지연은 송민우한테 구애하려는 마음을 접은 후부터 먼저 유혹하지 않았고 일이 있을 때만 그를 찾아갔다. 그는 노크하고 그한테 일 얘기를 물었다. 송민우는 의자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다리를 꼰 채로 손에 든 보고서를 보면서 대충 소지연의 말에 답했다. 소지연이 다 말하고 나가려고 하자 그는 갑자기 일어서 소지연을 잡아당겼다. 두터운 커튼이 "솨"하고 닫혔고 소지연의 치마가 찢겨졌다. 소지연이 반응할 틈도 없이 그녀는 이미 호랑이 굴에 들어간 거였다. 그가 힐리우스에 오래 머문 후로 이런 일도 아주 빈번하게 있었다. 소지연이 몇 번이고 귀띔해 주었었다. "대표님, 몸 조심하세요, 젊은 나이에 계속 이렇게 하다가 제 명에명까지 못 살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송민우는 일이 아주 바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