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조아현은 수집한 자료를 전부 그녀에게 건넸다.
위에 적힌 글은 배다은이 해외에서 어떻게 남자를 이용해 한 걸음씩 가수의 길에 올라서게 됐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년 이렇게까지 더러운 년인 거 이제야 알았잖아.”
“난 진작 알고 있었어.”
하채원이 답했다.
“근데 왜 육태준한테 얘기하지 않은 거야?”
조아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원래 오늘 이런 일들을 하채원에게 알리고 그녀더러 육태준에게 보여주라고 할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이 화해하고 다시 잘 될 수도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진작 알고 있었다니.
하채원은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 아득한 눈빛으로 답했다.
“태준 씨가 누군가를 알아내려면 손쉽게 조사해낼 수 있어.”
조아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럼 대체 배다은 뭘 보고 만나는 거야? 그렇게 꿍꿍이가 많은 여자가 좋대? 나 진짜 이해 안 돼. 남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냐고?”
하채원도 이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다만 나중에 자신이 그 처지가 돼보니 누구보다 잘 이해됐다.
그녀 또한 육태준처럼 미련에 눈이 멀었으니까. 그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 알면서도 한사코 그와의 결혼을 강행했었지.
한편 육태준은 또 배다은이 나쁜 사람이란 걸 다 알면서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어쩌면 사랑이란 한 사람의 호불호와 관계없고 선악과도 관계가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사악한 여자라 해도 여전히 저토록 깊이 사랑해주는 남자가 있으니까.
하채원이 그녀를 다독였다.
“괜찮아. 어차피 난 이젠 태준 씨 단념했잖아.”
“맞아.’
조아현이 머리를 끄덕였다.
다음 날 아침 아홉 시.
기사 하나가 실검에 떡하니 올랐다.
[인기 여배우 배다은, 육형빈 어르신 생신 연회에서 망신살. 어린이 학대, 신곡 표절, 미래 시부모님께 눈도장 나. 시부모님 뵌 지 10분 만에 저택에서 쫓겨나...]
네티즌들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에 나섰다.
주경 엔터 배다은은 재빨리 소속사를 통해 실검에서 기사를 내리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녀는 김도영의 권력을 짓누를 수 없었으니, 결국 실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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