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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하채원은 매우 차분하게 질문했다. “네가 그렇게 잘난 것 같아?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노력하긴 했니? 어느 하나 네 공로가 있긴 하냐고?” “하씨 가문 아니면 너 따위가 살아남았을 것 같아?” “태준 씨가 아니면 네가 과연 스타덤에 올랐을까?” 하채원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야유를 퍼부었다. “아직도 내가 모를 거로 생각해? 졸업하고 네가 해외에서 무슨 짓거리를 했는지 말이야.” “태준 씨랑 육씨 가문에서 알게 된다면 과연 널 받아줄까?” 하채원은 사실 돌아오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성공적으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배다은을 조사했었다. 조사를 거친 결과 청순가련, 여신 이미지의 배다은이 해외에 있은 몇 년 동안 그야말로 방탕하게 보낸 걸 알아버렸다. 배다은은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오산이었다. “너 진짜 기억상실 아니었네. 내가 오빠한테 확 이를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봐?” 하채원은 그런 그녀가 전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그래? 그럼 네 그 동영상들도 내일 바로 태준 씨한테서 보게 될걸?!” 배다은이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하채원 이년, 귀국 후에 왜 이렇게 날카로워진 거야?!’ “채원 씨,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떻게 해야 태준 오빠랑 나를 놓아줄 수 있어요?” 배다은은 대뜸 부드러운 어투로 변했다. “태준 오빠 말곤 나 채원 씨한테 미안한 짓 한 거 없잖아요. 안 그래요?” “이렇게 빌 테니 제발 오빠도 놔주고 채원 씨 자신도 놓아줘요.” 그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이었다. “그러는 다은 씨는 애초에 날 놓아줬었나요?” 가여운 척하는 그녀의 몰골을 더는 쳐다보고 싶지 않았던지라 하채원이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떠나간 후 배다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싹 사라지고 마음속에 공포만 휩싸였다. 하채원이 정말 자신이 해외에서 저지른 일을 육태준에게 알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 만약 육태준이 알게 된다면 배다은의 인생은 끝장이다. ‘안돼! 절대 안 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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