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왜?”
조아현은 몹시 의아했다.
“이 곡 내가 저작권 신청하지도 않았고 걔가 또 미세하게 편집해서 법정까지 간다고 해도 표절 여부를 확인하긴 어려워.”
“게다가 걔 뒤에 육태준이 있다는 걸 잊지 마. 그 인간은 절대 배다은 소송에서 지게 안 할 거야.”
요 몇 년간 배다은은 매사에 제멋대로였고 그녀를 고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부 패소 당했다.
육진 그룹 법무팀 전체가 배다은을 위해 복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하채원은 국제 소송이라 상당히 번거로울 것이다.
“그럼 그냥 이대로 놓아주자고?”
하채원은 베란다로 걸어가서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놓아주는 게 아니라 증거를 충분히 모아서 치명타를 날리자는 거지!”
그녀는 절대 서러움을 참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매사에 섣불리 나서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안다.
조아현은 끝내 한숨만 내쉬었다.
“그래, 그럼 난 일단 증거부터 수집할게.”
“알았어. 괜히 네 업무만 늘어났네?”
“괜찮아. 소송 안 한 지도 너무 오래됐어.”
조아현이 웃으며 답했다.
이런 일에 마주칠 때 가장 힘들고 괴로운 사람은 하채원이다. 그녀는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본인의 노동 성과가 딴사람에게 뺏겨버린 셈이니까.
통화를 마친 후 문밖에 있던 하선우가 노크했다.
“아현 이모, 방금 누가 우리 엄마 곡을 표절했다고 했어요?”
이 녀석이 이렇게 빨리 깨날 줄은 미처 몰랐다. 다만 그녀도 아이에게 숨기진 않았다.
“맞아. 바로 그 뻔뻔스러운 여배우 배다은이야!”
“여우 같은 년, 그 상간녀가 너희 엄마 결혼생활을 무너뜨렸어...”
조아현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하마터면 육태준이 하선우 아빠라는 사실까지 털어놓을 뻔했다.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선우가 덥석 잘랐다.
“이모, 나쁜 말 하면 안 돼요. 엄마가 그러지 말랬어요. 게다가 난 아직 어린이라 상... 상간녀가 뭔지도 몰라요...”
“...”
조아현은 어이가 없었다.
‘네가 정말 모른다고?’
밖에 나온 하선우는 귀여운 가방을 메고 제법 늠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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