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육태준의 눈빛은 하채원이 알아차릴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했다.
“5년 사이에 돈이 어디서 생겼길래 자선사업을 하는 거야? 차지욱이 줬어?”
하채원은 자신이 떠난 뒤로 육태준이 단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요 며칠 동안 육태준은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하채원과 차지욱이 함께 있는 장면이 떠올라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와 지욱이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 돈은 내 힘으로 번 거고...”
하채원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육태준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더니 손이 점점 아래로 옮겨졌다.
“어떻게 벌었는데? 몸으로?”
순간 하채원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육태준을 쳐다보았다.
“뭐라고요?”
육태준의 손은 아주 뜨거웠지만 그가 내뱉는 말은 냉혹했다.
하채원은 질식할 것만 같은 기분에 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움켜쥐었고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며 상처를 남겼다.
그때 육태준은 상체를 숙여 하채원의 귓가에 속삭였다.
“차지욱이 얼마를 줬어? 말만 해, 내가 2배로 줄게!”
육태준은 손가락으로 하채원의 피부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는 하채원을 이대로 영원히 자신의 품속에 가두어두고 싶었다.
“너희 집에서 나한테 얼마나 빚을 졌는지 기억해? 이젠 갚을 필요 없으니까 네가 가격을 제시해 봐. 더는 수작 부리지 않고 얌전히 내 옆에 머문다면 다 줄게!”
육태준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하채원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
“나쁜 자식!!”
육태준은 하채원에게 맞은 뺨이 화끈거렸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은듯 하채원의 손목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여 서늘한 눈동자 속에 그녀를 가두었다.
“말해, 얼마를 원해?”
하채원은 처음부터 자신이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육태준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던 것은 순전히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하채원은 결벽증이 있는 데다 절벽 위에 핀 고고한 꽃과 같은 자태의 육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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