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이때 김수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놈아!! 평생 혼자 살다 늙어죽을 생각이야? 어디서 감히 맞선 상대를 바람 맞혀?”
전화기 너머로 김수환의 기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도영은 무기력하게 대답했다.
“할아버지, 저 지금 좀 바빠요.”
“바쁘다고? 네가 맨날 밖에서 불량배 같은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며 한량처럼 지내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김수환은 인내심이 닳아버린 듯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당장 들어와! 안 그러면 네 앞길을 전부 막아버릴 테니까!”
김수환의 명령에 김도영은 어쩔 수 없이 복종해야 했다.
태한 그룹.
회사로 들어간 하채원은 곧바로 꼭대기 층에 올라갔다.
허우진은 꼭대기 층에 나타난 세련된 옷차림에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의 하채원을 저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우진이 기억하는 하채원은 재벌 집 아가씨답지 않게 매일 어두운색 계열의 옷을 입었고 꾸미지 않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눈앞의 하채원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물론 고귀하고 매력적인 분위기가 흘러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채원 씨, 무슨 일 있으세요?”
“육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
하채원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에 허우진은 냉담하게 대꾸했다.
“대표님은 오늘 바쁘셔서 하채원 씨를 만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허우진의 태도는 예전과 다름없었다.
하채원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는 허우진은 그녀를 육태준과 만나게 해줄 이유가 없었다. 예전부터 허우진에게 밥 먹듯이 문전 박대를 당한 하채원은 그의 이런 모습이 익숙했다.
일찍이 이곳에 올라오기 전 육태준의 일정을 알아본 하채원은 오늘 그에게 중요한 회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 그래요? 그럼 육 대표님에게 우리 협력관계도 오늘부로 끝났다고 전해주세요.”
이 말을 남기고 하채원은 자리를 떠나려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허우진은 금세 태도를 바꾸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대표님께 여쭤볼게요.”
어느새 허우진은 오만한 모습을 지운 채 하채원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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