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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장

육태준이 답장했다. [알았어.] 그제야 일을 멈춘 육태준을 보며 배다은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줌마가 우리를 재촉하는 문자를 보냈어요?” 육태준은 얇은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말했다. “아니야.” 배다은은 무슨 일인지 캐묻고 싶었으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육태준이 고개를 창밖으로 돌린 것을 발견했다. 차는 진월 식당 앞을 지나갔다. 으리으리한 진월 식당 입구에 럭셔리한 벤틀리가 멈춰서더니 어른과 아이가 안에서 내렸다. 육태준은 자기도 모르게 어린아이를 쳐다봤다.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함이 느껴졌다. 두 사람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육태준은 기사에게 명령했다. “차 세워.” 배다은은 의아해서 물었다. “왜 그래요?” 육태준은 대답하지 않고 차 문을 열고 곧장 내려갔다. 진월 식당. 조아현은 선우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이 급해져서 하채원에게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 문을 나서자 빳빳하게 다린 양복을 입은 육태준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보고 하채원은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며 몸을 돌렸다. 그때 육태준이 먼저 말을 걸었다. “우연이네.” 피할 수 없었던 하채원은 그저 조아현과 선우가 이때 올라오지 않기를 묵묵히 기도했다. “육 대표님도 이곳에 식사하러 오셨어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 게요.” 하지만 그녀가 떠나려 할 때 마침 조아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채원아.” 하채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육태준이 계단울 등지고 섰기 때문에 조아현과 하선우는 올라온 후 하채원만 봤지 육태준을 미처 보지 못하고 인사부터 했다. 육태준도 이 소리를 듣고 조아현과 하선우를 바라봤다. 하선우는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어 머루알 같은 두 눈만 볼 수 있었지만 육태준은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고 조이현도 가슴을 조였다. 하선우가 자신을 부를까 봐 하채원은 긴장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이때 하선우가 오히려 먼저 달려왔다. “채원 이모 안녕하세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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