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조아현이 발끈했다.
“... 넌 어린애가 아니라 소인배야.”
하선우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기왕 온 김에 마음 편히 엄마에게 사과하러 갈게요.”
조아현은 울고 싶었다. 어린아이에게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를 혼자서 보낼 수도 없었다.
비록 이 녀석이 혼자 비행기에 타는 것도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넌 여기에 가만히 서 있어. 내가 먼저 채원이에게 전화해서 네 소식을 전할게. 아니면 아줌마와 채원이 모두 걱정할 거야.”
“걱정하지 마세요. 아현 이모와 함께 있다고 제가 할머니께 메모를 남겼어요.”
하선우가 말했다.
“...”
말문이 막혀버린 조아현은 휴대전화를 꺼내 하채원에게 전화했다.
한편.
하채원은 뜨거운 물 한잔을 들고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았다.
“아현아.”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조아현은 켕기는 눈빛으로 하선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채원아, 원래는 너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었는데... 하지만...”
하채원이 의심스러워 물었다.
“왜 그래?”
“나 단현시로 돌아왔어. 지금은 공항인데... 선우가 따라왔어.”
하채원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조아현은 휴대전화를 하선우에게 건네주며 스스로 설명하라고 했다.
“엄마, 아현 이모를 탓하지 마세요. 제가 몰래 티켓을 사서 따라왔어요. 엄마가 혼자 단현시에 있는 게 걱정됐어요.”
‘몰래 티켓을 샀다고?’
하채원은 선우가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혼자서 공항까지 갈 줄은 몰랐다.
“하선우! 엄마가 한 말을 잊었어?”
하선우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
“하지만 엄마, 난 엄마가 보고 싶고 또 걱정돼요.”
하채원은 목이 메어 대답하지 못했다.
어린아이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던 조아현은 몸을 숙여 휴대전화를 가져가며 말했다.
“채원아, 걱정하지 마. 내가 생각해 봤는데 앞으로 선우가 잠시 나와 함께 묵으면 육태준은 선우를 발견하지 못할 거야.”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들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조아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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