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그녀의 손가락은 순간 어색하게 조여들었다.
육태준은 그녀의 경직감을 느끼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조그마한 손을 꼭 감싼 채 급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하채원은 등이 뻣뻣해옴을 느끼며 마음속으로 피어오르는 거부감을 끈질기게 억누르고 있었다.
선재와 선우는 아직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대로 순조롭게 아이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는 서투르게 그에게 화답했다.
육태준은 살짝 멈추는가 싶더니 곧 미간을 펴고 옷깃의 단추와 혁대를 풀었다.
하채원은 방금 목욕을 마쳤는데 향긋한 향기가 그의 코에 스며들며 자기도 모르게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더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한 육태준은 하채원을 거실 소파에 내려놓고 그녀의 몸에 걸친 가운을 잡아당겼다.
하채원은 꼭 움켜쥔 손에 더 힘을 줬다.
그녀는 감히 육태준을 보지 못하고 머리 위의 따뜻한 불빛을 바라보았다. 순간 갑자기 예전에 배다은이 자신에게 보낸 수많은 육태준과의 다정한 사진들과 배다은이 했던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채원 씨, 태준 오빠가 사랑한다고 한 적 있어요? 예전에 저에게 자주 하던 말인데.”
그녀는 남자의 뜨거운 체온과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바르르 떨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육태준 대표님, 우리가 이러면 배다은 대스타가 질투해서 귀찮게 하지 않을까요?”
절정에 다다른 순간 하채원의 흥을 깨는 말에 육태준은 동작을 멈췄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하채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계속 내 앞에서 모르는 척할 거야?”
하채원은 옆에 떨어진 가운을 주워 자신의 몸을 가리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그녀의 행동을 본 육태준은 몇 년 전 그날 밤이 생각나 목이 메어 왔다. 커다란 손이 다시 하채원의 하얀 얼굴을 다시 쓰다듬더니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다가왔다.
“너 이번에 돌아온 목적은 무엇이야?”
4년 넘게 도망쳤는데 지금 갑자기 돌아왔으니 아무 목적도 없다는 걸 육태준은 믿지 않았다.
하채원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는데 육태준이 두 아이의 일을 알게 될까 봐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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