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배다은의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였다.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4년여 전부터 김도영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그녀의 각종 요구를 무시했다.
육태준에 대해서는 배다은도 그가 자신을 도울지 자신이 없었지만 배다은은 원하는 건 꼭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어떻게든 박소민의 곡을 손에 넣어야 해.”
...
주경 엔터의 전화를 끊은 하채원의 평온한 눈에서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
그녀보다 배다은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연예계든 가요계든 그녀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표절하고 다른 사람의 사업을 빼앗는 등...
육태준과 김도영의 조건 없는 도움이 없었다면 그녀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 곡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몇 년 동안 두 아이와 장옥자를 돌보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며 그들이 잘 지내지 못할까 봐 노심초사했다.
지금 그녀가 번 돈은 가족이 살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어떻게 돈 때문에 작곡을 배다은에게 팔 수 있겠는가.
거처로 돌아온 하채원은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욕실로 가서 목욕하며 어떻게 빨리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너무 피곤했는지 욕조에 누워 있던 하채원은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절친 조아현의 전화가 그녀를 깨웠다.
“채원아, 나 이틀 후면 돌아가.”
하채원은 가운을 걸치고 나왔다.
“네가 돌아오면 밥 사줄게.”
“그래. 요즘 어때? 육태준이 또 널 괴롭혔어? 그리고 배다은 그 여우 같은 년은 네가 돌아온 거 알아?”
조아현은 하채원이 혼자 있는 걸 걱정했다.
“배다은은 아직 내가 돌아온 걸 모르지만 곧 알게 될 거야.”
하채원이 창밖으로 나가자 여름 바람이 열기를 띠고 불어왔다.
“육태준에 대해서는... 걱정 마. 이젠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거야.”
한창 이야기할 때 초인종이 울렸다.
‘밤 9시인데 이 시간에 누가 온 거지?’
정지민이 곁에 없는 하채원은 조금 조마조마했다.
원래 정지민이 밖에서 지켜야 했지만 지난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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