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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강아영은 몸을 웅크리고 싶었다... 결혼생활이 이 지경이 됐는데 서지훈과 이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었고 수치이고 모욕적이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표정을 보고 싶어 내려다보니 강아영의 머리카락이 베개에 흩어져있었고 눈에는 한 가닥의 행복감도 찾아볼 수 없고 민망함만 가득했다. 서지훈의 호흡이 가빠졌다. 여태까지 그 어떤 여자를 위해서도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조차도...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너무 늦어버렸다. 강아영은 서지훈의 스킨십에 아주 불편해했다. 그때 서지훈이 일어서면서 이불을 끌어 강아영을 덮어주더니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서지훈은 강아영을 등지고 침대 꼬리에 앉아 말했다. “아영아, 미안해.” 서지훈은 강아영에게 화난 것이 아니라 자기 의지가 굳건하지 못했던 것이 화가 났다. 그리고 강아영이 잘못한 게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강아영을 괴롭히고 난처하게 한 자신한테 화가 났다. 강아영은 꼼짝하지 않은 채 서지훈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초점 없는 눈으로 커튼만 보고 있었다. 서지훈이 고개를 돌려보니 강아영의 어깨가 이불밖에 드러나 있었고 가냘픈 모습으로 이불 속에 움츠리고 있었다. 서지훈이 한숨을 쉬더니 강아영의 곁으로 다가가 강아영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니 코가 빨개져 있는 강아영의 불쌍한 모습이 보였다. “네가 원해서가 아니면 이제부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 서지훈은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강아영이 제일 듣고 싶은 말은 아마 서지훈이 이혼협의서에 사인을 하겠다는 말일 것이라는 걸 서지훈은 알고 있었고 이 결혼을 계속해 나갈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지만 말이 입가까지 나왔다가 결국에는 뱉지 못했다. 서지훈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내 기분을 고려하든 하지 않든 난 괜찮아요.” 서지훈은 더 말하지 않았고 강아영에게 강요도 하지 않았으며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말했다. “여기서 자고 가.” 강아영은 서지훈이 드레스룸에 가서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것을 보았다. 뭘 묻고 싶었지만 입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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