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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장

차창이 내려오면서 제일 먼저 진효신의 눈에 들어온 건 입술이 터진 윤민성의 얼굴이었다. 진효신은 순간 멈칫하며 말했다. “형, 인사를 드리러 온 거예요.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해요.” 진효신은 윤민성의 품 안에 여자가 한 명 있다는 걸 얼핏 본 것 같지만 민망한 마음에 바로 시선을 돌렸다. “아까 형 뒷모습을 보고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만... 실례가 많았습니다.” 진효신은 말하며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러자 윤민성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 “아니면 형수님께 인사라도 할래?” 진효신은 당황한 표정으로 제 자리에 서서 인사를 할 수도, 발걸음을 옮길 수도 없었다. 윤민성의 말을 들은 안지은은 온몸이 경직된 채 손으로 그의 허벅지를 힘껏 꼬집었다. “농담이야. 조심히 들어가.” 윤민성이 먼저 입을 열어 이 어색한 정적을 깨뜨렸다. 그러자 진효신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형, 다음에 또 봬요.” 말을 마친 진효신은 윤민성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얼른 뒤쪽으로 뛰어갔다. 윤민성은 백미러로 진효신이 다급하게 뒤로 달려가 정강호를 데리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민성은 안지은이 왜 그렇게 진효신을 좋아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정말 보면 볼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윤민성은 손으로 안지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갔어.” 그러자 안지은은 바로 윤민성을 잡고있던 손을 놓고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민성 씨, 경고하는데 한 번만 더 이런 장난 하면 나도 정말 안 참아.” 윤민성은 그녀를 내려다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참으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 “...” 안지은은 계속 윤민성과 이런 의미 없는 말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윤민성도 더는 안지은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들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자꾸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몸에 안 좋을 테니 말이다. “어디로 데려다줄까?” “강씨 가문 본가로 가.” 안지은은 내일 다시 와서 차를 찾아갈 생각을 하며 대답했다. 오늘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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