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6장
서지훈이 눈을 들어 보니 강아영의 목에 걸려 있는 달 모양의 펜던트 목걸이와 그가 선물한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약간은 우쭐해지는 남자였다.
서씨 본가는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는데 아이들은 놀고 어른들은 술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였다.
웅이가 태어났을 때 그는 그녀와 다시 만나는 장면을 상상했었다. 실제로는 이토록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감정이라니.
둘째 형수와 대화하고 있던 강아영은 서지훈의 시선이 그녀에게 머물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약간 쑥스러워졌다.
술을 다 마시기도 전에 서지훈의 전화가 울렸다.
그가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갔고 강아영은 베란다 창문을 통해 다소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서지훈을 바라보았다.
‘설날에 무슨 일이지?’
김선애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날인데 뭐가 저렇게 바쁘다니?”
강아영은 김선애 앞에서 그를 변호했다.
“지훈 씨가 워낙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라서요.”
김선애는 뭉클한 마음으로 서지훈이 왜 몇 년 동안 그녀를 잊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강아영이 서지훈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녀는 정말로 사람을 치유하기에 충분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선애가 봤을 때 두 사람은 한때 매우 힘들었지만 강아영은 한 번도 김선애의 앞에서 서지훈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었다.
서지훈이 한참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자 강아영은 그의 외투를 가져가 그에게 덮어주었다. 핸드폰을 들고 있던 서지훈이 잠시 멈칫했다.
“무슨 일이에요?”
서지훈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자 강아영의 눈이 갑자기 밝게 빛났다.
“정말이에요?”
강아영은 그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지훈 씨 정말 대단해요.”
서지훈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나 칭찬 받았네. 이 일 때문에 재혼할 생각 바꾸는 건 아니지?”
“이건 별개의 문제죠. 혼동하지 마요.”
강아영은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그의 가슴에 기대며 말했다.
“그럼 지훈 씨는 뭘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는 갈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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