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장
장서우가 자료를 열어보면서 말했다.
“통장이네. 봐봐, 아무것도 안 해도, 노력하지 않아도 얻는 것이 얼마나 많아. 내가 평생 노력해봤자 이 많은 돈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어.”
“그렇게 말하지 마.”
장서우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응. 알았어.”
장서우는 자료를 내팽개치고 아침 먹으러 갔다.
온 오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소승원이 실종되는 말든 아무런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사람 전체가 차갑다 못해 정상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아영은 그런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없어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기분 안좋은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참고만 있지 말고. 내가 좋은 말은 못 해줘도 너도 마음을 추슬러야지.”
“아영아, 난 영진국이 싫어. 춥고 사방에 눈밖에 없어. 나 추운 거 싫어하잖아. 밤이 낮보다 긴 그곳 경치는 하나도 아름답지 않아. 어떻게 된 일인지 깨어나 보니 그곳이었어. 완전히 낯선 곳에 낯선 남자랑 함께 있었어...”
그때 그녀는 고작 20살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보게 된 소승원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했다.
그녀를 구해줬다고 하면서 부모님은 큰 화재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했고, 강승호, 그리고 강서준도 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진혜연도 상태가 안 좋다고 했다. 강아영은 친척들, 그리고 사업 파트너들이 재산을 빼앗아도 아직 어리고 능력 없어서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했다.
강아영의 물건을 짐승처럼 빼앗아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승원은 이름과 직업, 그리고 지금은 어디에 와있는지도 말해주었다.
이쪽 업계 사람들은 다들 마음이 독한 사람들이라 여자를 그저 노리개처럼 여겼다.
“너의 선택지 중에 죽음은 없어. 여기서 살래? 아니면 죽기보다도 못한 생활을 할래?”
소승원과 함께 있을 건지, 아니면 밖에 버려질 건지 묻고 있었다.
장서우는 놀라울 정도의 미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예뻤다. 특히 안쓰러운 두눈으로 초롱초롱하게 쳐다볼 때 얼마나 많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모른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