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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2장

장서우가 떠난 뒤 소승원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쓰러질 뻔했다. 서지훈이 그를 부축하며 일으켰지만 그는 계속해서 아프다고 외쳐댔다. “꼴 좋네요. 누워 있으라니까 왜 나왔어요?” 서지훈은 소승원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병실로 다시 끌고 갔다. 침대에 억지로 눕히자 이미 봉합했던 상처가 다시 터져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피는 그의 옷을 적시고 붉은 자국을 남겼다. 소승원은 마치 아무런 감각도 없는 듯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웠다. 의사가 다시 상처를 살피고 새로 봉합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느낀 가장 큰 고통은 몸의 상처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장서우가 던진 말들이 그의 가슴을 찢어 놓고 있었다. 수년 동안 그는 자신에게 희미한 희망을 품고 있었다. 특히 지난 3년간 해성에서 생활하는 동안 장서우가 조금씩 스스로의 삶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가 자신에게 가지는 반감이 옅어졌다고 믿었다. 사랑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이전처럼 거부하지는 않겠지 하면서 때로는 그녀가 자신에게 아주 약간의 설렘을 느낀 것 같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소승원은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그녀와 자신의 아이를. 하지만 이제 그는 분명히 알았다. 장서우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한 적도 없었다. 그녀는 소승원의 고통조차 알아채지 못했다. 그를 걱정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서우의 무심함은 소승원의 모든 환상을 산산이 부쉈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함께한 시간의 길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괜히 감동한 건 오직 그뿐이었다. 소승원은 손등으로 눈을 가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서지훈 씨 말이 맞아요. 서우가 나를 만난 건 정말로 불행한 일이었죠...” 서지훈은 한숨을 쉬며 그의 손을 치웠다. “설마 울려는 거 아니죠?”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서우를... 찾지 않았을 거예요.” “그냥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서지훈은 눈알을 굴리며 대꾸했다. “그만해요. 순수한 사랑 타령은 그쪽 체질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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