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1장
병원에서 장서우는 결국 강서준과 마주쳤다.
비록 지금의 강서준은 예전과 많이 달랐고 수염이 자라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강서준도 그녀를 보고 멈칫했다.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수년이 흘렀고 풋풋했던 소녀였던 장서우도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었다.
장서우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강서준 앞으로 걸어갔다.
수많은 말들이 입가에서 맴돌았지만 결국 그녀가 꺼낸 말은 단 한 마디였다.
“괜찮아요?”
“괜찮아.”
강서준은 대답하며 그녀 앞에서 한 바퀴 돌았다.
“봐, 나 멀쩡하잖아. 팔다리도 잘 붙어 있고.”
그의 말에 장서우는 목이 메었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울지 마. 우리가 다시 만난 건 기쁜 일이잖아.”
강서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다시 널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
두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장서우는 눈물을 멈추려고 계속 닦았지만 도무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렇다.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몰랐다.
강서준이 미소를 짓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품에 뛰어들어 대성통곡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소승원은 마치 외부인처럼 그들의 재회를 바라보았다.
그는 눈가에 드리운 슬픔을 억누르고 벽을 짚으며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장서우는 소승원을 보자마자 그의 앞에 서더니 그가 말도 꺼내기 전에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쓰레기 같은 놈!”
소승원은 그녀의 강한 한 대에 멍해졌다.
강서준이 그녀를 붙잡았고 강아영도 급히 뛰어와 물었다.
“왜 그래?”
“그런 짓을 했으면 맞아야지!”
장서우는 분노에 차 외쳤다.
소승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혀끝으로 입안의 비릿한 피 맛을 느꼈다.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였기에 장서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장서우는 강서준이 실종된 게 그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분별없이 그를 때린 것이었다.
‘정말로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소승원은 벽에 몸을 기댄 채 장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어서 눈이 벌겋게 부어 있었지만 그를 향한 눈빛은 차가운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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