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8장
서지훈은 본질적으로 변한 적이 없었다. 여전히 강아영을 탐하고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 했으며 그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서지훈은 강아영을 자신의 옆에 앉히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강아영은 그의 어깨에 기대고 물었다.
“왜 그래요? 일이 좀 복잡해졌어요?”
깊은 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매혹적이었다.
“아니야. 내 문제야.”
서지훈이 말했다.
불도 켜지 않고 두 사람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서로를 안고 있었다.
“내가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어.”
하지만 강아영에게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에게 말하는 순간 그녀가 돌아서서 떠나버릴 것 같았다.
강아영은 그냥 간단히 대답했다.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그녀는 서지훈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졌다.
“어? 이거 서 대표님 맞나요?”
“맞아. 네 남자, 서지훈.”
서지훈은 대답하고 나서 얼굴을 그녀의 목덜미에 묻고 천천히 비볐다.
그녀가 입은 얇은 원피스는 이 집에 남겨둔 유일한 잠옷이었다.
강아영은 간지러워서 그의 얼굴을 밀치며 말했다.
“그만해요.”
하지만 서지훈은 그녀를 더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달아, 나 어떡하지? 달아...”
“날 아영이라고 불러 줘요.”
강아영은 그의 말을 바로잡고 한쪽 팔을 그의 어깨 위에 올렸다.
“아니. 난 그냥 너를 ‘달이’라고 부를 거야. 달아... 달아!”
강아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서지훈이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자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몸을 기댔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가끔 강아영도 자신에게 묻곤 했다. 자신은 이런 나날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서지훈을 좋아하는 건지 말이다.
만약 삶이 이렇게 계속 흘러가고 서태웅이 건강하게 자란다면 이런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한 서지훈의 태도에는 사랑이 묻어 있었다.
“그럼 나 솔직하게 말할게.”
“네?”
강아영은 서지훈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작은 등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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