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장
한편, 김건우를 돌이켜보면 이상했다. 김건우는 그동안 한편으로 내색 없이 안부를 물어왔고 한편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기도 했다. 또한 한편으로 염치 불구하고 조건을 논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서지훈을 향한 치명적인 일격을 막아줬다.
김건우는 비겁하기도 했지만 양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강아영의 마음은 한순간에 복잡해 났다. 다만 이런 이유로 인해 김건우를 용서하지는 못했다. 전에도 지금도 강아영과 김건우 사이에는 서태웅의 일이 있기 때문이다.
서지훈이 말했다.
“보아하니 내 예상대로네. 내가 굳이 지분을 미끼로 김건우와 협력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김건우는 서인욱을 귀국시켰을 거야.”
“정말로 그럴까?”
“그럼.”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어떻게 두 사람 모두 그렇게 확신해요?”
서지훈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하였고 강서준은 10년 동안 보지는 못했어도 김건우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있기에 두 사람 모두 확신할 수 있다고 했다. 강서준은 여전히 김건우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두 사람이 알아야 할 것 같아요.”
...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강아영은 할 말이 있지만 결국 입을 떼지 못하였다.
강아영은 무력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서지훈은 신호등을 기다리는 틈을 타 강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할 수 없어요.”
강아영은 자신을 감금 하고 이로 인해 아이도 만나지 못하고 더구나 자기의 아이를 위험에 빠뜨렸던 그 모든 일이 쉬이 이해되지 않았고 내려놓지 못하였다.
강아영의 말에 서지훈이 대답했다.
“그 누구도 너더러 용서해달라고 말하지 않을 거야. 힘들지? 더 생각하지 말고 한숨 자.”
“네. 알겠어요. 혹시 피곤하면 운전 내가 조금 해줄까요?”
“한숨 자라니까!”
강아영은 서지훈의 불호령에 조수석에 잠자코 몸을 웅크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자동차 유리에 비친 서지훈의 모습을 눈을 깜빡거리며 관찰하고 있었다. 서지훈의 오똑한 코와 깊은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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