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4장
서지훈의 말에 강아영은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사랑할 때 그 마음을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돌아봤을 때는 그냥 이런 마음일 뿐이었다.
‘정말 나를 사랑했나 보네.’
김건우한테서 모든 진실을 듣고 나서 이 생각은 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었다.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랑이었다.
서지훈과 강아영은 서로 놓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서로 어긋나는 와중에 서태웅 때문에 끈끈히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강아영은 서지훈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요. 그러면 그전까지 지훈 씨도 노력해 봐요.”
눈시울이 붉어진 서지훈은 그녀의 얼굴을 돌리면서 말했다.
“뭐라고? 한번만 더 말해봐.”
“못 들었어요? 못 들었으면 말고요.”
강아영은 잠을 청하려고 몸을 돌렸다.
턱을 괴고 그녀의 옆모습을 한참동안 쳐다보던 서지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러다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강아영을 들어서 안아 밖으로 향했다.
강아영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미쳤어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
거실은 어두컴컴하기만 했지만, 밖에서 비춰들어 오는 불빛에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다.
서지훈은 고개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키스하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어.”
고요한 밤, 그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서지훈은 보물을 대하듯 아주 부드럽게 입맞춤했다.
이때 강아영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사랑이 너무 고통스러워 다시는 느껴보고 싶지 않았던 감정이었다.
서지훈을 가장 사랑했을 때는 그가 밖에서 한창 이지원과 스캔들이 났을 때였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다른 사람한테 죽기보다도 못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걸까?’
강아영은 정말 서지훈 때문에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역할이 바뀐 지금은 강아영의 한마디에 그가 이 정도로 기뻐할 줄 몰랐다.
강아영은 키스를 통해 그의 기쁨과 흥분을 맛볼 수 있었다.
지금의 서지훈은 바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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