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장
“봐봐. 너에 대한 마음으로 나 자신까지 팔아넘겼잖아.”
강아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내가 만약 몇 살 더 어렸다면 이 말을 믿었을 거예요.”
“진짜야. 내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줘. 지한이랑 승연이도 내가 사랑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는데 나도 인정해.”
서지훈은 강아영의 얼굴에 키스하면서 말했다.
“더는 나 때문에 화내지 마. 김건우는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야. 그때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내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면 어떻게 미쳐버렸을지도 몰라. 나는 더는 내 손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어.”
강아영과는 정말 놓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너만 고생이지.”
서지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지훈은 김건우가 강아영을 만날 때마다 그에 대한 안좋은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뭐라고 했든 전혀 중요하지도 않았다.
“난 우리 둘 사이가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간 또 자극받았을지도 몰라. 나도 연기하느라 힘들었어. 네가 그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볼 때마다 괴로웠어. 우리가 겪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난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줄 줄 알았어. 그래서 네가 날 이해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끝이에요?”
강아영은 그대로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덩크러니 소파에 앉아있던 서지훈은 머리를 긁적긁적했다.
“아영아, 제발 화내지 마. 이렇게 화내는 거 몸에도 안 좋아. 우리는 지금 임신 준비 중이잖아. 태웅이부터 생각해야지.”
강아영은 이 말에 바로 발걸음을 멈췄다.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지훈 씨랑 말을 섞었을까요?”
“그래. 그래. 그래...”
서지훈은 손을 뻗어 강아영을 덥석 잡았다.
“태웅이를 위해 지체할 시간도 없어. 서둘러야 해.”
강아영은 속으로 그를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고 욕하면서 흰자를 뒤집었다.
강아영은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고, 서지훈은 씻으러 샤워실로 들어갔다.
강아영은 턱을 괴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서태웅을 쳐다보고 있었다.
서지훈은 한숨을 내쉬면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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