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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장

“어쩌다가 코피가 난 거예요?” 강아영은 다급히 물으며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김건우는 그녀의 허둥지둥 뛰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서태웅, 그 작은 녀석이 떠올랐다. 서씨 가문에 있을 때는 음식을 떠먹여 주기도 하고 그의 손을 잡아 가문 곳곳을 안내해 주기도 했으며 회사에 가서는 사탕까지 건네준 적도 있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던 아이였다. ‘내가 준 사탕을 아직 먹지 않았겠지? 분명 아주 달콤했을 텐데... 그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김건우는 마루에 기댄 채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과거 임현우가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을 때 그는 마음이 무겁고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여 여러 번이나 아이를 다치게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었다.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즉시 강아영은 분명 크게 상심해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김건우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강아영을 설득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본인이 물질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김건우는 강아영이 아이를 낳기를 간절히 바랐다. 비록 그 아이가 알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부모에게 버려질 운명이었더라도 그건 분명 슬프고 힘겨운 일일 테니 말이다. 강아영을 설득할 때만큼은 김건우도 진심이었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괜찮지만 아이를 선택하는 것은 곧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그녀가 아이를 낳겠다고 했을 때 김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임현우가 강아영을 데려간 뒤로도 김건우는 매일 강아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 배 속의 아이 또한 매달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의사가 정기적으로 산전 검사를 해줬고 그는 보고서를 확인하며 아이가 자신과 관계없음을 알면서도 그 아이의 탄생을 기대했다. 새로운 생명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강아영이 단식을 시작했을 때 김건우는 두려웠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아영은 분명 서지훈을 증오하게 될 테니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회복될 수 없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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